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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품은 DMZ… 안보·생태 관광명소로 부활

 

■ 경기도, DMZ 관광활성화 사업 본격화

DMZ(비무장지대 : DeMilitarized Zone)는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체결을 통해 설정된 이후 60여년 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분단의 벽’, ‘냉전의 상징’, ‘한반도의 화약고’ 등 절망과 전운이 감도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남북이 병력을 집중하고 서로를 겨누고 있는 사이에 DMZ는 생태계의 보고로 변모했다. 특히 국제사회 탈냉전 이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으로 남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DMZ를 평화지대로 변모시키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을 조명해 본다.



멸종위기 동·식물 82종 등 ‘생태계의 보고’

작년 정전 6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개최

800만명 가까운 관광객 분단현장 다녀가




올해 임진각평화누리 통합개발 계획 수립

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 반환공여지 활용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사업’ 추진 등

DMZ 일원 안보·생태 관광거점 육성 추진




도라산역 평화열차 운행 재개 접근성 편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등 ‘평화 상징성’ 제고




■ DMZ, 이제는 생명이다

현재 DMZ 일원에는 멸종위기 동·식물 82종과 한반도 동식물종의 30%가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 식생우수지역, 희귀식물군 서식지 등 생태 우수지역이 다수 존재한다.

또한 세계유일의 분단현장을 보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8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임진각 평화누리와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을 방문했다.

경기도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역사와 자연, 평화가 공존하는 DMZ’를 비전으로, ‘DMZ 60년, 이제는 생명이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중국군 초청행사, 국내·외 참전용사 초청행사, DMZ국제심포지엄, DMZ세계평화콘서트, 대성동마을 60주년 행사, 평화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DMZ의 생태, 평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린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도는 DMZ 일원의 관광 여건을 개선하고 DMZ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 및 안보관광, 생태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임진각평화누리 관광지 확대 조성

먼저 DMZ 일원의 안보와 생태 관광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임진각평화누리 통합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임진각 관광지를 평화누리 일원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지금의 임진각 관광지를 안보와 역사, 관광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고 평화누리일원은 문화공연과 예술작품 전시, 생태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2014년까지 임진각평화누리 통합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부터는 장·단기 활용계획에 따라 단계별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활용 사업

민통선 내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 반환공여지를 안보교육,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만들어 체류형 관광거점지역으로 조성한다. 캠프 그리브스는 반환 미군기지 가운데 유일하게 민통선 안쪽에 위치해 1953년 정전 직후부터 2007년까지 50여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미군 주둔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2013년에는 미군장교 숙소를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으로 리모델링해 안보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활용 가능 구간에 대한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에는 문화예술 공간과 생태체험공간으로 조성해 인근 임진각평화누리 및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제3땅굴, 판문점 등 관광자원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김포~파주~연천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DMZ 일원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평화·생태라는 주제로 재구성해 벨트화하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파주 임진각평화누리에 생태체험 및 종합 정보제공 기능을 하는 DMZ생태관광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서부 지역 최북단에 위치한 김포 애기봉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전쟁 전까지 임진강에서 가장 번창했던 포구인 연천고랑포구 주변에 옛 마을을 재현하는 고랑포구 고호팔경풍류촌을 조성한다.



■ DMZ 국제적 위상 강화

2009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반도의 DMZ를 아시아에서 가볼만한 곳 25개소 중 하나로 선정하며 ‘Step into Living Cold War History(살아 있는 냉전사의 현장으로 들어가다)’라고 소개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판문점과 DMZ 일원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60년간 인간의 발길이 제한되면서 생태계가 복원되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및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이 거론되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도는 DMZ 일원의 생태자원과 평화의 상징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적으로 이용하고 보전될 수 있도록 국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통일을 경험한 독일 연방자연보전청(BfN)과 2012년 DMZ-독일 그린벨트 보전과 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국제회의 참가, 공동세미나 등 상호 교류를 통해 DMZ을 알리고 있다.

도는 DMZ 일원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서는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 안보·생태·문화자원 활용 관광자원 개발

DMZ 일원의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안보체험시설인 도라전망대의 수용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이전 신축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시설은 노후돼 단순 안보교육장 기능만 수행하던 것을 시설현대화를 통해 다양한 관광객을 수용하고 편의성을 향상시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파주 임진각에서 임진나루 일원에 평화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세계 유일 분단지역인 DMZ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생태탐방로, 스카이워크, 에코뮤지엄거리 등을 만들고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생물과 희귀 동·식물 등 우수한 생태자원 보전의 필요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DMZ 일원에서 국민 모두가 참여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DMZ 자전거 투어, 평화누리길 걷기, 평화누리길 청소년 탐험대, ‘나는 DMZ로 간다’ 팸투어 등을 연중 운영한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그동안 중단됐던 도라산역 열차 일반관광이 재개했다.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민통선 내 도라산역까지 운행하는 평화열차 DMZ트레인 운행 재개로 인해 관광객의 접근성이 편리해져 도라산역에서 연계되는 안보관광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생명의 상징’ DMZ의 미래

전쟁을 통해 탄생한 DMZ가 생명의 상징으로 거듭나 세계 유일의 생태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DMZ의 상징성과 희귀성으로 인해 매년 수십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DMZ 일원을 방문하고 있다.

경기도가 2013년 정전 60년을 맞이해 수많은 국민의 호응과 참여 속에서 시행한 다양한 행사와 관광 여건 개선을 위한 기반 시설 사업들이 DMZ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제 냉전의 현장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될 곳, 그곳이 바로 DMZ다. DMZ에서 평화와 공존을 이야기하는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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