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의 도매업과 소매업 등 유통업이 빠르게 대형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도의 유통구조 변화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경기지역의 유통업(도·소매업) 사업체수와 종사자수 및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07년보다 각각 22.5%, 28.9%, 83.4%씩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인 8.9%, 11.7%, 68.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대해 한은 경기본부는 도매업의 기능 확대 및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 위주로 재편된 소매업의 환경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매업의 경우, 외식업체 및 소매업 등의 체인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이들 업체에 물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수가 증가하고, 제조업체들의 물품구매기능 외주화로 인해 도매업의 판매처 중 산업사용자 비중이 높아지는 등 도매업의 기능이 확대됐다.
실제 경기지역 유통업 가운데 도매업의 사업체수 비중은 2006년 21.3%에서 2012년 27.6%로 6.2%p 늘었다.
또 종사자수 비중도 같은 기간 23.2%에서 35.4%로 4.9%p 증가하면서 도매업체의 기업화도 크게 이뤄졌다.
특히 이처럼 도매업체들의 기업화로 인해 유통구조가 개선되면서 도매업의 유통마진율도 2006년 24.6%에서 2012년 29.7%로 5.1%p 상승했다.
반면, 업체수의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인해 도매업 사업체당 매출액 증가율은 ‘자동차 및 부품판매업’(78.5%)과 ‘소매업’(57.8%) 등 타 업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인 16.0%로 나타났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1.5%p 감소했다.
소매업은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 등이 골목상권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경기본부는 “경기지역 유통업의 대형화는 경기지역 상품 소비자물가의 2001~2013년 연평균 상승률이 3.36%로 전국 평균인 3.40%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물가안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같은 대형화로의 전환으로 인해 임시·일용직 근로자 증대 및 자영업자 구축 등 고용의 불안정이 확대된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