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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언어장애·심한 두통… 뇌졸중 전조증상 의심

고혈압 조절만 평소 잘해도

뇌졸중 절반은 막을수 있어



흡연·과음·비만·운동부족 등

위험요인 있고 고령일 경우

뇌졸중 발병시 치료 받을 병원

미리 생각해 두는게 좋아

머릿속 시한폭탄 ‘뇌졸중’ 원인과 치료법

혈관은 상수도관과 같아 혈액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여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혈관질환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도 뇌졸중(腦卒中)은 뇌혈류 이상으로 인해 갑작스레 유발된 국소적인 신경학적 결손 증상을 통칭하는 말로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뇌졸중은 지난 2004년 인구 10만 명 당 216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후 공식 통계는 없다. 하지만 급속한 고령화로 전체 발생 숫자는 증가추세이다. 변화추정치로 예상할 때 2030년에는 2004년과 비교해 3.5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때문에 뇌졸중 발생률을 낮추지 못하면 고령화로 절대 환자의 숫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짙다. 또 급속한 핵가족화와 독거노인 증가로 가족과 사회에 장기적인 부담거리로 작용할 수도 있다.

▲ 원인 및 증상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조절만 잘돼도 뇌졸중의 절반은 막을 수 있다. 또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관상동맥 질환 등의 질환군, 흡연, 과음, 운동부족, 비만 등 생활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졸중은 적절히 관리하면 80~90%까지 막을 수 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고령일수록 증가하고 맥박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

뇌졸중 증상은 안면마비, 편측마비, 언어장애, 보행 및 평형 장애, 심한 두통 현상 등을 겪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내원 뇌졸중 환자 3천27명에 대한 조사결과 98%가 이 증상중 하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상이 갑자기 생겨 계속되면 뇌졸중이며 평균 1시간 이내에 사라지면 미니뇌졸중, 혹은 일과성 뇌허혈로 부르는데 이것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이다.

중요한 것은 이 전조 증상을 겪은 후 1~2일 이내에 실제 뇌졸중이 찾아오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좌반구가 손상되면 언어장애와 우측 팔다리의 마비가, 우반구가 손상되면 공간지각력 및 좌측 팔다리의 운동 및 감각 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또 뇌반구에 이상이오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뇌를 척수와 연결해 주는 뇌간에 이상이 오면 삼키고 말하는 데 장애가 오기 쉽고 양측 장애나 소뇌에 손상이 있으면 보행장애가 생긴다.

▲ 대처 방안

뇌졸중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일단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뇌졸중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적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등 원인질환이 2가지 이상 있거나 흡연, 과음, 비만, 운동부족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서 고령인 경우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치료 받을 병원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환자가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고개를 돌려서 편히 눕히고, 의식이 떨어지거나 말이 어둔해 지는 등 삼킴장애가 의심되면 어떤 음식물이나 약물도 먹이지 말며, 우황청심환이나 손끝 발끝을 바늘로 따는 등의 불필요한 처치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증상발병 즉시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조치하는 게 급선무라 할 수 있다. 2010년 심사평가원의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발병 1시간 이내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19.4%에 불과했다.

뇌졸중이 단일질환으로 사망률 1위인 우리의 현실을 보면 국가의 노력이 필요하고 학교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6명 중에 1명이 평생 뇌졸중을 한번 이상 경험하는 등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발병시 되도록 119를 이용토록 하고 119에서는 병원으로 가고 있음을 전파해 치료준비를 미리하면 평균 20~30분의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그만큼 치료효과를 높여 후유장애를 감소시킬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생사 뿐 아니라 그 이후의 건강한 삶을 얼마나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할 때다.

▲ 치료법

뇌혈관이 막혔는지, 터졌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사뭇 달라진다. 우리나라 뇌졸중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뇌혈관 막힘의 뇌경색 질환이면 막힌 혈관을 빨리 다시 뚫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뚫는 방법에는 주사약물만 사용하는 경정맥 혈전용해술, 기구를 뇌동맥에 집어넣어 직접 뚫는 경동맥 혈전용해술, 양자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심장혈관과는 달리 뇌혈관은 약해서 뚫다가 터질 때가 많아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 받는 게 중요하다.

또 주로 고혈압에 의해 생기는 뇌실질내 출혈의 경우, 크기가 작거나 크더라도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하면 대부분 약물치료로 혈종이 커지는 것을 막고 혈종으로 인한 2차 손상을 막는데 주력한다. 나이가 비교적 젊고 혈종이 크면서 뇌의 바깥쪽에 가까운 경우 혈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뇌출혈 중에 특히 무서운 것이 지주막하 출혈이다. 뇌동맥이 꽈리처럼 튀어 나와 있는 것을 뇌동맥류라고 하는데, 이것이 터지는 것이 지주막하 출혈이다.

과거에는 지주막하 출혈은 대부분 뇌를 열고 터진 꽈리를 클립이라는 빨래집게 모양의 도구로 처리하는 수술을 했는데, 최근에는 뇌수술 없이 기구를 이용해서 뇌동맥으로 들어가 꽈리를 처리하는 중재술이 증가되는 추세다.

두개골을 열지 않고 하는 치료방법으로 코일색전술을 들 수 있다. 이 치료술은 사타구니 옆의 대퇴동맥에 조그만 구멍을 뚫고 백금코일을 집어넣어 뇌까지 밀어 올린 후 뇌동맥류 부위에 이르게한 뒤 전기를 흘려 부풀어 오른 부분을 메워 터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머리를 여는 외과적 수술은 중환자실과 병실에서 보통 1주일 이상 머무는 것에 비해 코일색전술은 시술 후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 예방수칙

질병관리본부와 심뇌혈관질환 관련 8개 학회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예방 수칙을 소개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당연한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의 첫걸음이다.

▲금연 반드시 실천 ▲음주 하루 1~2잔 이하로 조절 ▲음식 싱겁고 골고루 먹기 ▲채소 및 생선 충분한 섭취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체중 및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 줄이고 즐겁게 생활하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적 측정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꾸준히 치료하기 ▲뇌졸중, 심근경색증에 대한 응급 증상 숙지 및 발생 즉시 병원가기 등이다.

<도움말=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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