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덥다고 찬물로 씻으면 양기 더 소모…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야

 

한의학으로 알아본 여름철 건강 관리법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다는 예보가 말해주듯 아직 6월임에도 강한 햇볕과 고온 현상이 지속돼 일상의 심신을 지치게 한다.때문에 올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그만큼 한여름으로 다가갈수록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을 지 증상별로 알아보고 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은 중요한 일임이 틀림없다.지치고 짜증이 더해지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을 뿐더러 건강관리에도 적신호가 될 수 있어 여름철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본란에서는 한방방식을 통해 건강해법 찾기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 땀 많이 흘리는 경우
생맥산차 마시면 기 살아나
삼계탕 등 보양식도 ‘효과’


에어컨 사용할땐 ‘냉방병’ 주의
두통·복통·권태감 등 증상 동반
1∼2시간마다 환기 시켜줘야


만성질환 갖고 있는 환자·노인
낮 12시∼오후2시 외출 삼가해야




◇피로

여름철 더위 속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을 소모하다 보면 의욕이 떨어지고 입맛도 잃기 쉽다. 또 열대야가 지속되다보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그로인한 피로가 쌓이게 된다.

한의학적으로는 여름에는 땀으로 인한 진액 소모가 많아지고 체외로 양기가 쏠리면서 체내에는 기가 허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피로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체내의 기가 약해지면 소화기능 또한 저하되면서 식욕이 저하되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덥다고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지나치게 많이 먹게되면 소화기능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덥다고 지나치게 찬물로 씻는 것은 체외로 몰린 양기를 더 소모시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면역력에도 해로움을 주지 않으면서 청결하고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생맥산(生脈散)을 차로 만들어 마실 것을 추천할 수 있다. 생맥산은 오미자와 인삼, 맥문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약재류는 진액을 생성시키고 기를 살려주며 심장의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이런 약재를 차로 마시게 되면 여름철에 많이 소모된 진액을 보충해줄 수 있다. 또 이열치열 보양식으로 건강을 챙겼던 선조들의 지혜를 온고지신하는 마음으로 따를 필요도 있다. 더운 보양식으로 체내 양기가 약해지는 것을 보완해 여름철을 이겨냈던 만큼 삼계탕 등의 보양식도 기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냉방병

에어컨이 일상화된 요즘, 냉방병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냉방병은 더운 여름에 냉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두통이나 복통, 어지럼증, 권태감 등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자율 신경계는 기온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 이를 감지해 정상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발산시켜 땀이 나게 되고 기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면 이와 반대로 체온조절을 해주는데 이 기능을 잃게되면 냉방병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은 체온조절과 함께 장운동이나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호르몬순환 등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냉방병이 걸리면 뇌 혈류량감소에 의해 두통이 생기고 어지럽고 찬 기운이 싫어지며 졸립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작업능력이 저하된다. 또 권태감, 미열 등의 증상과 위 장운동이 저하돼 소화불량, 변비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찬바람에 의한 근육수축의 불균형으로 어깨가 무겁고 아프며, 요통, 신경통, 관절통 등이 생기고 호르몬 이상으로 여성들은 심하면 생리 불순까지 오는 경우가 있다. 지나친 온도 저하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수축,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땀은 나지 않고 얼굴과 손과 발이 붓게 되며 체내에선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온다. 이런 냉방병을 한의학에서는 음증상서병(陰症傷暑病)이라 한다.

냉방병을 피하려면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 하고 1~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에어컨의 찬바람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긴 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종일 에어컨 아래에서만 생활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더운 시간을 제외하고는 외부의 더운 공기를 틈틈이 쐬어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잘 경우에는 새벽에 실내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게 시간예약을 해놓고 배를 따뜻하게 하고 잠들 필요가 있다.

생활리듬이 깨지면 더 쉽게 냉방병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음주,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냉음료만 지나치게 마시기보다는 제철 과일로 충분한 비타민과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에서는 따뜻한 음료를 틈틈이 마시는 것이 호흡기와 소화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나 노인은 지나치게 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온에 노출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나타나기 쉽고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전해질 균형 등이 쉽게 깨질 수가 있어 건강한 사람에 비해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가장 더울 때인 낮 12시~오후 2시대에 외출을 가급적 피하고 오전이나 선선해지는 시간대에 외출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게 좋다.

외출할 때는 땀을 많이 흘리는 것에 대비해 물이나 음료수를 꼭 준비해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주고, 당뇨 환자는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비할만한 음식을 지참할 필요가 있다. 급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혈압이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냉방장치가 강한 곳에 갑자기 들어갈 때는 직접적으로 에어컨을 쐬는 것을 피하고 부득이할 경우 덧옷을 준비해 급작스러운 체온변화를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윤재 분당차병원 한방진료센터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