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안산에서 열리던 경기항공전이 올해에는 수원 비행장에서 열린다. 안산시의회의 보이콧과 예산 부족으로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안산에서 수원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경기도는 올해 경기항공전을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서 오는 10월 9∼12일 열기로 공군 측과 협의를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사업비는 경기도 6억원, 공군 6억원 등 모두 1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도비 5억원, 시비 6억원, 경기도시책추진보전금 11억원 등 모두 22억원으로 행사를 치렀다.
올해 안산에서 수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예산 확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안산시의회는 작년 말 2014년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경기도의 개최 의지가 없는 마당에 행사비의 절반에 달하는 시책추진보전금을 도에서 내려줄지 담보할 수 없다며 시 예산 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앞서 도는 재정난을 이유로 경기항공전을 격년제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올해 도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지만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2억원이 신설됐다.
도 관계자는 “추경에서 4억원을 추가 확보해 도비 6억원을 마련하겠다”며 “지난해에 비해 사업비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수원비행장을 이용하는 덕에 기반시설비가 덜 들고 개최일도 5일에서 4일로 하루 단축해 전체 프로그램은 작년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경기항공전은 지난해까지 안산시 상록구 사동 시화호 인근 39만㎡에서 5월 초 개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체험형 항공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성민기자 h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