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안전을 바탕으로 한 사람중심의 더 큰 도시 수원.”
이것이 바로 민선6기 염태영 시장이 밝힌 수원시의 미래다. 전설의 태평성대이자 백성이 주인이었던 요순시대 이후 이상향으로 꼽혀온 인본주의(人本主義) 공동체의 현대적 구현에 버금가는 포부다.
‘생명’, ‘안전’, ‘사람중심’, ‘큰 도시’. 염 시장의 말 한 문장에는 수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염태영 시장은 가장 먼저 다시 한 번 수원시정을 믿고 맡겨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차례 시장을 지내고 선거를 위해 다시 현장으로 나선 염태영 후보에게 수원시의 구석구석은 시장 재직 시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염 시장은 “시장을 할 때도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자부하는데,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난 시민들의 의견은 민선5기 시장 재직 시절에 들었던 이야기와는 천지 차이였다. 공무원이나 단체에 의해 걸러진 의견이 아닌 진짜 목소리라는 게 어떤 것인지 느꼈다”며 “시장이 아닌 후보가 되니 살아있는 수원시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었다”고 선거운동 당시를 회상했다.
수원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면서 염 시장은 “수원시는 앞으로 성장과 개발, 돈이 아닌 안전, 사람, 생명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선5기 취임 당시 내걸었던 휴먼시티(Human City)의 밑그림을 차근차근 그린 4년이 지났다면 이제 본궤도에서 도약은 물론 새로운 도시의 틀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염 시장이 처음으로 현실정치로 끌어낸 ‘사람’과 ‘생명’의 의미는 새로운 도전을 넘어서 이미 대한민국의 본류로 자리 잡았다.
염태영 시장은 “좋은 것은 나눠 써야 하지 않겠냐”며 “막연히 황금과 물질을 중시하고 동경하던 사상과 풍토가 광역지자체이든 기초지자체든, 아니면 사회단체 건 ‘사람’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상이 널리 퍼지는 것은 바람직하고,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즐거워했다.
수원시는 인구 120만을 앞둔, 울산광역시의 규모를 뛰어넘은 기초자치단체로 대한민국 7대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기초자치단체라는 행정적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것을 타파하는 것이 바로 ‘특례시’로써 수원시 규모에 걸맞은 행정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항이다.
염태영 시장은 “도시가 성장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행정권한과 재정력을 갖춰야 하지만 규정 때문에 수원시는 여러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민선6기 임기 내에 특례시로의 새로운 출범을 이루고, ‘자치’와 ‘분권’의 새 시대와 역사를 성큼성큼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4년간 다시 한 번 수원시장 직을 맡게 된 염태영 시장. 늘 시간에 쫓겨 쪽잠을 자고, 눈의 실핏줄이 터져 수시로 병원을 찾아야 할 정도의 ‘만성피로’를 달고 살면서도 ‘시민 속으로’의 특유의 열정과 뚝심으로 ‘수원고법과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생태교통수원2013’, ‘군비행장 이전 추진’ 등의 굵직굵직한 일들을 해낸 염태영의 다짐은 다시 ‘초심(初心)’이다.
염 시장은 “지난 4년이 새로운 수원의 모습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특례시를 비롯 모든 면에서 수원시가 도약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사진┃노경신 기자 mono316@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