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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육·재미 다 잡아… 지역 문화콘텐츠기업으로 우뚝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오즈하우스

 

2007년 작가 등 10여명 창작집단 설립
포털 온라인 만화 서비스 초반 큰 인기
출판·인쇄업 불황 겹쳐 어려움 겪어

마을기업 선정, 재정지원 받아 반전
창의력 교재 제작, 학교 정규과정 채택

유아 교육용 보드게임으로 사업확장
‘코모코모’ 캐릭터 아이들 좋은 반응
부천 관내 대부분 유치원·보건소 공급


문화콘텐츠산업은 흔히 ‘윈도우 효과’(Window effect)가 높은 분야로 일컬어진다. 윈도우 효과는 캐릭터 등 하나의 콘텐츠가 애니메이션, 게임, 테마파크 등으로 이어지면서 계속적인 이익을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윈도우 효과’가 꼭 이익적 개념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 등을 활용한 콘텐츠는 건강, 예절, 교육 등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로의 재생산이 가능하고 교육적 파급 효과 역시 탁월하다.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오즈하우스(대표 신방식·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2 한국만화영상진흥원 415호)는 환경교육 및 교육콘텐츠를 제작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창의력 향상, 균형적 영양섭취, 흡연방지, 비만방지, 환경 등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경제와 공동체 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 오즈하우스를 찾았다.



마을기업 선정으로 거듭난 콘텐츠 창작 집단

오즈하우스는 지난 2007년 기획자, 만화가, 스토리작가 등 10여 명이 모여 설립된 창작집단이다.

사업 초기 ‘공부의 달인’이라는 만화 프로젝트를 통해 스포츠동아에 연재를 시작했고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이야기를 만화로 제작해 출판업에도 뛰어들었다.

당시는 ‘벤처산업 붐’과 함께 콘텐츠 산업 수요가 급속히 늘었고 문화의 불모지였던 부천시에 만화 관련 전담 부서가 지자체 최초로 개설하면서 사업에도 탄력을 받았던 시절이다.

오즈하우스 신방식 대표는 “온라인 포털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어 사업이 괜찮았죠. 엠파스 등 포털에 온라인 만화 서비스를 우리가 처음 개시하기도 했고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의 급속한 확대가 오히려 오즈하우스에게는 시련을 안겼다. 출판업계 불황에 따른 타격이 예상 보다 컸던 탓이다.

 


“보통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3~4천만원이 들어요. 하지만 출판을 하면 할수록 밑지는 구조로 시장이 빠르게 악화되다 보니 상황이 심각했죠”

신 대표는 생존을 위해 디자인 제작이나 인쇄 대행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어려움이 지속됐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마을기업에 선정, 재정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부천 상동에 전국 만화가의 40%가 모여 있어요. 전국적으로 이런 곳은 없죠. 부천이 가진 이 같은 문화예술성이 없었으면 마을기업 선정은 어려웠을 겁니다”

신 대표는 5천만원의 재정 지원금을 창의력 매뉴얼 교재인 ‘만화 창의력 교재’ 제작에 그대로 투입했다.

이 교재는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그림을 그리는 교재로, 당시 1천부가 제작됐다.

“현재도 아이들에게 창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재가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만화가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만화와 스토리 구상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교재죠”

이 교제는 지방의 한 학교에 6개월 동안 정규 과정에 포함됐다. 이것은 오즈하우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를 계기로 울산, 여수, 대전, 속초, 인천 등 교재 사용처가 전국 단위로 확장된 것이다. 그렇게 늘어난 곳이 올 현재까지 100여 곳에 달한다.

마을기업 선정은 이어 부천시와 함께 유아용 보드게임을 제작하는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부천시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재활용 교육 프로그램 제작을 구상하던 중 마을기업인 오즈하우스에 콘텐츠 제작 의뢰를 맡긴 것이다. 그 결과로 교육과 재미 두 가지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교육용 보드게임이 만들어졌다.

오즈하우스가 자체 개발한 ‘코모코모’ 캐릭터가 활용된 이번 보드게임은 곧 아이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어린이 금연을 예방하는 보드게임의 추가 개발로 확대됐다.

재활용 관련 보드게임은 현재 총 1천개가 제작, 부천시 관내 대부분의 유치원에 납품 중이다. 금연 예방용 보드 게임 역시 2천개가 만들어져 부천 보건소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 콘텐츠 숙성 시키는데 집중 롤모델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

신 방 식 ㈜오즈하우스 대표

이달 예비사회적기업 거듭나
경력단절여성, 환경강사로 양성

 

안전·생명 관련 교재 출시 예정
소규모 환경 테마파크 만들고 싶어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와 같이 지역주민에게 녹아든 지역 문화콘텐츠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오즈하우스 신방식 대표는 앞으로 ㈜오즈하우스가 추구해야 할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신 대표는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등 수많은 명작을 쏟아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도쿄 인근 소 지방 도시에 박물관 형태로 설립한 지브리 스튜디오가 오즈하우스가 앞으로 바라보는 미래”라고 전했다.

그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인근 공원이 시유지로 국가에서 개발을 시도하면서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를 지역 주민들이 해당 시유지를 한 평씩 구매해 이를 막았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지역 주민에게 하나의 공동체 집단으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라며 그의 청사진 설정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작년에 많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도했다. 올해는 그것을 숙성시키는 일에 집중하겠다. 최근 생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이접기와 살아있는 식물 키우기를 결합한 만들기 교재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소규모 환경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

테마파크는 오즈하우스가 개발한 ‘코모코모 섬’을 모티브로 해양오염과 쓰레기문제, 자원절약 등에 대한 중요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체험하고 배우는 공간이 될 것이다.



마을기업에서 올 7월 예비사업적기업으로 거듭났는데.

예비사업적기업은 일자리 창출이 더 중요하다. 이에 따라 경력단절여성 등 환경 관련 강사를 양성하고 싶다. 작년에 자체 양성 프로그램을 처음 추진했고 올해에는 이를 확대할 생각이다. 지역에서 환경과 관련된 많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저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단절여성들이 환경 전문 강사로 지역에 공헌하도록 하겠다.

마을기업 선정에 따른 아쉬움이 있다면.

마을기업은 수익보다 공익을 우선한다. 이를 평가하는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 현재 사회적기업도 수익을 통해 평가하는 데 평가에 대한 다양성이 아쉽다. 물론 기업 쪽도 이를 악용하기 보다는 양심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것은 전제돼야 할 당연한 일이다.


 

착한 기업, 이것만은 우리가 최고

즐겁게 배우는 환경의 소중함·재활용 실천

보드게임 ‘코모코모 카니발 ’


◇친환경 보드게임, 코모코모 카니발

- 자체 개발된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과 놀이로 만드는 창의 융합 교육 솔루션

- 환경 교육을 통해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는 가장 즐거운 방법



◇기획 의도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동물들과 인간의 공존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그 결과 수많은 동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특히 1900년대 이후 우리 곁에서 사라진 동물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2009년 처음 오즈하우스가 개발한 ‘코모코모’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환경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쓰레기해상투기 금지, 포화상태인 쓰레기 매립장 문제 등 산적한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 놀라면서 동시에 이를 위한 마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저희의 고민에 대한 대안은 환경의 소중함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의식의 변화, 재활용(Up Cycle)에 대한 실천적 교육 등 아이들의 교육과 콘텐츠(놀이)에서 찾아야 한다고 의미에서 이번 보드게임을 개발하게 됐다.

/홍성민기자 hsm@

/사진=오승현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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