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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유병언 잡겠다고 40일 헤맨 검·경

순천서 발견 변사체 DNA감식…시신 확인
초동 대응 부실…수사당국 오판 비난 자초

 

세월호 참사 직후 두 달 넘게 수사망을 피해 다니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잠정 사망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관련기사 3·4·22면

특히 특별수사팀을 꾸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던 검·경은 잇단 오판과 실수로 국민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은 물론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노숙자 복장의 변사체가 유씨의 DNA 및 지문과 일치한다고 22일 밝혔다.

우형오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밤 경찰청으로부터 국과수에 의뢰한 시신의 유전자가 그간 확보한 유씨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구두 통보를 받았다”며 “지문도 유씨 지문과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의 오른쪽 검지 채취 지문이 유씨와 일치하며 변사체 옆에서는 스쿠알렌병과 유씨가 쓴 책의 이름이 새겨진 천가방 등도 발견됐다”며 “시신이 지난달 12일 오전 9시6분쯤 순천 서면 학구리 야산에서 발견될 당시 80%이상 부패해 허벅지 뼈를 절단,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뼈에 대한 감식은 40일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우 서장은 “주검 발견 당시 유류품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여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는 등 초동수사에 허점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경찰이 이날 유씨의 잠정 사망을 발표하면서 검찰과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고, 거센 후폭풍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일 후인 4월 20일 특별수사팀을 구성, 세월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씨 일가와 측근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나 유씨 일가가 도피행각을 벌이면서 뒤늦게 신병 확보를 위해 국가기관이 총동원됐으나 결국 불발로 끝났다.

이후 수사당국은 대대적인 수색과 검색에 나섰고, 안전행정부는 ‘유병언 검거 반상회’를 개최했다.

군 당국 또한 밀항 가능성 차단을 위해 항만 일대에서 수색 활동을 지원했지만 유씨는 이미 지난달 12일 변사체로 발견돼 순천시내 장례식장 영안실 냉동고에 방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나 수사력을 둘러싼 비난을 자초한 상태다.

실제 검찰과 경찰은 농민 박모(77)의 신고로 유씨의 시체를 확보했으나 단순 변사로 판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미 사망한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끝까지 잡겠다’고 국민들에게 공언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날 유씨의 사망으로 국세청의 압류조치를 제외한 유씨 일가의 재산 환수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순천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직위해제하고 과학수사팀장 등 관련자 전원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양규원·김종국기자 ykw@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일이 정정 및 반론보도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본 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들과 관련하여 해당 교회는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고 이탈자를 감시하거나 미행하는 팀을 운영하였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임이 밝혀왔습니다 .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금수원의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 등 추측성보도 또한 검찰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7.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 잡습니다.

9.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의 ‘금수원’은 ‘짐승’을 뜻하는 ‘금수’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임이며 확인되었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에서는 유병언 전 회장과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인 것으로 보도하였으며,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하는 등의 검증되지 않은 다수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법정 제재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이에 해당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본 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언론은 출연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경계하면서 객관적이며 균형 있는 취재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이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수사가 진척되고 사실이 밝혀지면서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보도와 선정적인 보도에 집중하며 여론을 호도하여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과 또한 대형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긴 이 시기를 자신들의 입지와 교권확보로 이용하는 세력들을 엄중 경계하는 현명함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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