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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들여 만든 도로, 불법주차장 전락

수원 국도대체우회도로 망포지하차도 상부 700m, 준공 1년 넘도록 미개통
대선초 통학권 위협 주민 반발로… 대형화물차 등 점령
주민들 市·LH에 문제해결 요구… 개통 시기는 미지수

지난해 준공한 수원시 국도대체우회도로(수원영통~화성진안IC)의 일부 구간이 1년 넘게 미개통 상태로 방치되면서 인근 음식점은 물론 대형화물차량들의 불법 노상주차장으로 전락해 말썽을 빚고 있다.

29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착공한 국도대체우회도로는 LH가 발주, 총 3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 2012년 9월 임시 개통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총연장 4.9㎞의 도로가 준공됐다.

그러나 수원영통 진입로와 약 300m 떨어진 망포지하차도 상부도로 700여m는 지난해 준공 이후 1년 이상 지났지만 인근 수원 대선초등학교의 통학권·안전성 침해 우려에 따른 주민 반발로 여전히 미개통인 상태다.

이에 따라 수원 영통동~화성 반월동을 지나는 운전자는 멀쩡한 도로가 있지만 10분 이상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을 변함없이 겪으면서 실효성 논란마저 일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개통 초기 인근 주민의 산책로로 이용되던 도로는 점점 대형 화물차량이 몰려들면서 밤샘 주차가 이뤄지다가 ‘불법 차고지’ 신세로 변질됐는가 하면 현재는 인근 음식점 등의 주차장으로 사용되면서 돈벌이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화성시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도로 사용을 위한 의견수렴까지 나서는가 하면 대선초교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 역시 시와 LH 등을 상대로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개통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주민 황모(47·화성시 반월동)씨는 “수천억원의 시민 세금을 들인 도로를 수년째 이용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대형차량들의 불법주차와 음식점 주차장으로 전락한 것을 보면 황당할 따름”이라며 “하루빨리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도색과 함께 어린이 안전시설만 설치하면 바로 개통할 수 있다”며 “현재 미개통 도로 일부를 이용하는 운전자도 있기 때문에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도로 폐쇄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이렇다 할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한 서둘러 빠른 시일 내에 개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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