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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물음표의 위력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가 미국의 3대 신문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릿 저널(WSJ)에 일본해 표기가 틀렸음을 지적하며 실은 전면광고.

영화 ET에 열광하던 시절, 미래의 지구인 역시 팔과 다리가 퇴화하고 뇌가 발달해 머리가 비대한 ET의 모습과 같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가곤 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친구들과 주고받는 이 미래 지구인의 청사진이 모습을 달리한다. 팔과 다리를 대신하는 도구의 발달로 팔과 다리가 퇴화한다면, 사고를 대신하는 도구가 발달하면 뇌의 기능 역시 퇴화되는 것은 아닐까.

한바탕 웃어넘기다가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농담이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아이들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를 묻고 묻던 중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그렇게 마침표만 찍고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충격을 받고 잃어버린 물음표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책의 전체 내용을 이끌어가는 핵심 소재는 사람들이 부호로만 알고 있는 마침표와 물음표다. 마침표와 물음표는 단순한 부호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마침표와 물음표는 생각을 ‘하도록’ 하기도 하고, ‘안’ 하도록 하기도 한다. 생각 속에 갇혀 살도록 하기도 하고, 생각을 깨고 나오도록 하기도 한다. ‘사람다움’을 잃도록 하기도 하고, 찾도록 하기도 한다. 꿈 없이 살게 만들기도 하고, 꿈을 찾아 가슴 뛰게 살도록 해주기도 한다.

정보화 시대. 기계문명의 발달로 우린 첨단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기계 문명이 발달하면서 정신문명은 퇴보했다. 쉽게 말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생각하지 않아도 사람은 살 수 있다. 기계처럼, 로봇처럼, 꼭두각시처럼 입력된 대로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사람답게 살려면 생각을 ‘해야’ 한다.

문제는 현대의 아이들이 그렇게 길들여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을 찾자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큰 시스템(구조, 제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마침표를 찍는 존재를 양산하고 있다.

책은 사람다움이 무엇인지에서 시작해 생각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는 방법과 안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마침표와 물음표의 위력이 얼마나 엄청난지, 마침표와 물음표가 실제로 생각이 이루어지는 뇌(전두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을 크게 키우기 위한 글똥누기 기술, 꿈과 물음표의 관계, 전두엽을 죽이는 최악의 환경, 일상을 작품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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