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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묻힌 구난장비 ‘무용지물’

밀물에 시민 고립 사고, 인명구조함 열지도 못해
119 출동해 목숨 건져… 피서객 훼손·市는 방관
화성 궁평항·매향2항, 관광객 ‘양심’·지자체 ‘관심’ 버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대표적 유원지인 궁평항 등의 구난 장비가 전혀 쓸 수 없는 상태로 방치돼 있는데도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쓰레기 집하장(?)으로 전락해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광복절 연휴 첫날 밀물에 시민이 고립되는 아찔한 사고에도 눈앞의 인명구조함은 무용지물로 전락해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일까지 발생,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우정읍 매향리와 서신면 궁평리 일대에 위치한 화옹방조제 인근에는 궁평항과 매향2항이 위치해 있어 여름철 해산물을 즐기는 관광객과 낚시, 캠핑을 즐기려는 피서객 등 수천명이 연일 이 일대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구명조끼와 구명튜브 등이 들어있는 ‘인명 구조함’ 주변에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려 갑작스런 인명 구조 사황이 발생해도 구조 도구는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매향2항에 비치된 인명 구조함 주변에는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어 구조함을 여는 것 조차 버거운 상태로 지난 15일 인근 갯벌에서 낙지를 잡던 A씨가 밀물때 차오른 바닷물에 갇혔지만 구조 장비는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결국 119구조대가 출동, 목숨을 건진 A씨는 하마터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궁평항 앞바다에 조성된 ‘피싱피어(바다 위 낚시터)’에 설치된 ‘구명 부표’의 밧줄 역시 낚시꾼들의 파라솔과 낚싯대를 고정하는 도구로 전락해 제 기능을 전혀 발휘할 수 없어진 지 오래다.

주민 박모(48)씨는 “주민들은 깨끗이 이용하려 하고, 구조 장비도 건들지 않지만 외부 이용객들은 막무가내로 훼손하고 있다”며 “사고라도 발생해야 대책을 세우려는지 행정당국도 아무런 대안없이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궁평항과 매향2항 등 정주항은 시에서 공공근로자를 배치해 평일에 수시로 청소·관리하고 있지만 주말이 며칠 이어지다 보니 쓰레기 수거가 미비한 것 같다”며 “속히 쓰레기를 치우고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지호기자 kj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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