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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염소食水’ 수년간 ‘쉬쉬’?

“2012년 초순부터 필터 2개 빼고 정수기 사용” 증언
병원측 “최근에 제거” 주장과 배치 ‘진실공방’ 일듯

<속보>아주대학교병원이 직원과 환자 등에게 ‘염소(Cl₂)’ 성분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물을 마시도록 해 온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8월 19일자 1면 보도) 병원측이 이같은 조치를 무려 2년6개월간이나 관계자들만의 비밀로 지속해 왔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주대병원측의 최근에서야 정수기 내 ‘염소’를 제거하는 카본 필터를 제거해 사용해 왔다는 입장도 사태를 최대한 무마시키기 위한 거짓해명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생명윤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병원을 둘러싼 ‘진실공방’마저 새롭게 점화된 상태다.

19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측은 정수기 내 수조 등에서 각종 세균이 다량 검출되자 세균을 소독하는 ‘염소’가 물에 잔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근에서야 정수기 내 ‘염소’를 제거하는 카본필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주대병원측의 해명과 달리 아주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부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정수기에서 필터를 제거한 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초순 병원이 자체적으로 정수기에 대한 세균 검사를 진행, 다수의 병원균이 발견됐고, 이에 관계자들이 장시간 회의를 통해 정수기 카본 필터를 제거하기로 한 뒤 곧장 시행했다”며 “정수기 필터 4개 중 카본 필터는 2개인데 모두 빼내 지금은 필터 2개만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사실은 대다수 직원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며 “인체에 유해한 ‘염소’가 들어있는 물을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주대병원의 한 간호사 역시 “정수기 물에서 수돗물 냄새가 난 것은 몇년 됐다”며 “필터를 빼고 사용하는 줄은 전혀 몰랐는데 생명을 가장 우선하는 병원에서의 행동이라니 배신감마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감염관리위원회에서 정수기 내 병원균이 인체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정수기 내에서 카본필터를 제거한 것은 최근에 시행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환경청은 ‘염소 처리된 물을 마시는 사람들은 암 유발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93% 높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조셉 프라이스 박사도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동맥경화와 그로 인해 유발되는 심장마비·뇌졸중의 근본 원인은 염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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