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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하소연 들어주며 방범활동 주력”

미추홀 톡!톡!-김 옥 재 연수서 선학파출소장
생활민원성 신고 대부분
아픔 들어주며 갈등 해소

 

인천연수경찰서 선학파출소장 김옥재(사진) 경감은 올해로 경력 34년째인 고참급 경찰관이면서, 연수구 선학동과 연수3동의 지역치안을 책임지는 지역경찰의 관리자다.

선학파출소는 2010년 4월 파출소로 개소된 이후, 인천연수서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파출소다.

김 소장이 맡고 있는 지역은 대규모 서민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지역으로, 여기에는 선학동 먹자골목이 위치해 있어 늦은 저녁이 되면 음주시비로 좁은 파출소 안이 시끌벅쩍하다.

선학파출소는 다문화가정, 장애인가정, 한부모가정,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민아파트에서의 신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이 많은 신고가 모두 범죄신고는 아니다. 아니 범죄신고보다는 단순한 하소연과 같은 생활민원성 신고가 대다수다.

이들은 일단 경제적으로 힘들고, 아픔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들이 부족하다.

그래서 혼자 술에 의지하게 되고 사소한 갈등과 다툼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 6월 새벽시간대 인천 연수구의 선학교다리에서 신병을 비관하며 자살을 시도하던 다문화가정의 주부(베트남)를 출동한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구조한 사례가 있다.

때로는 신고자 자신이 죽어버리겠다고 112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김 소장은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로 죽고 싶다기 보다는 아픔을 이야기할 상대를 찾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초 선학파출소장으로 부임하면서 맺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바로 인근 서민아파트에 거주하는 장애를 거진 홀몸노인 A씨다.

어느날 불편한 몸으로 근처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집으로 돌아오다 분실한 그는, 그 이후 은행에 갈 때마다 파출소 직원들과 동행하고 있다. 이후 A씨는 경찰의 친구가 됐다.

그는 파출소 앞에 지나갈 때마다 파출소에 들려 직원들과 담소를 나눈다. A씨의 소문이 흘러갔는지, 지역 주민들은 종종 파출소에 들려 경찰들과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간다. 이처럼 선학파출소는 경찰 업무 외에도 지역이웃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소장은 “경찰관에게는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일이 최우선이지만 힘들어 하는 이웃의 가까운 벗이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늘상 동료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경찰관이기 전에 시민이고, 우리의 가족도 시민이다. 우리가 먼저 어려운 이웃의 애환을 귀담아 들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친구가 돼야 한다”고. /이범수기자 l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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