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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인간 이순신’을 만나다

고정일의 난중일기 역해본
전공 학자들이 연구한
최근 성과들 모두 반영
성인의 모습에서 벗어난
인간 이순신의 모습 담겨

 

이순신 장군과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으로 뜨거운 대한민국이다. 사상 유례 없는 훙행질주를 보인 영화 ‘명량’은 25일 공식적으로 누적관객수 1천600만명을 기록했다.

영화를 통해 이슈가 되고있는 것은 비단 명량해전에서의 이순신에 대한 업적만이 아니다. 그간 성웅으로 칭송받던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를 알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하는 것이 ‘난중일기’다. 임진왜란 연구사에서 빠질 수 없는 사료임과 동시에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도 꼼꼼하게 살필 수 있는 한국 일기문학의 백미가 바로 ‘난중일기’다.

현재 ‘난중일기’는 그 친필초본이 61편의 장계와 장달 등을 담은 필사초고본 ‘임진장초’와 함께 국보 제76호로 지정돼 아산 현충사에 보존돼 있다.

고산 고정일의 ‘난중일기’ 역해본은 전공 학자들이 연구한 최근까지의 성과를 모두 반영한 가장 완전한 판본이다.

친필초고본을 표준으로 삼고, 초고의 분실로 인해 ‘이충무공전서’에만 수록돼 있는 부분을 보충하고 있다. 또 전서본인 ‘난중일기초’를 비롯해 새로 발견된 일기초와 관련 문헌들의 문맥을 참고해 역해를 최대한 바로 잡으려 애쓰는 한편, 세심한 주석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이 쓴 임진왜란 7년간의 진중일기다.

이순신의 사후 200년이 지나 조선 정조 때 이순신의 시문과 저작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행적과 관련 문서들을 집대성해 ‘이충무공전서’가 편찬된다. ‘난중일기’는 그 한부분이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달인 5월 1일을 시작으로 1598년 10월 7일까지의 기록인 난중일기는 제1책 ‘임진일기’를 시작으로 제7책 ‘무술일기’로 전 7책 205장으로 구성돼 있다.

난중일기의 대부분은 전쟁의 충돌상황, 부하 장수의 보고, 공문 발송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주요 내용은 엄격한 진중 생활과 국정에 대한 솔직한 감회, 전투 후의 비망록과 수원 통제애 관한 비책, 시취의 일상 들이다.

이순신은 찾아오는 막하 장령들과 공사를 논의하며 새벽 닭 우는 소리를 들었고, 출전하지 않는 날에는 동헌에 나가 집무했으며, 틈을 내 막료들과 활을 쏘기도 했다.

난중일기에는 이와 함께 개인적인 가족사에 대한 걱정과 진중생활에서 느끼는 울분과 한탄도 곳곳에서 드러나 있다. 진중 생활 속에서도 이순신은 때때로 술로 마음을 달래며 시가를 읊었고, 또 가야금의 줄을 매었고, 음악 감상에 심취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이순신의 정적인 원균을 비롯한 인물들에 대한 그의 감정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들로 인해 고뇌하고 슬퍼하며, 때로 분노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하는 난중일기 속 이순신의 모습은 익히 알고 있던 성인의 모습에서 한 발 벗어나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연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부록으로 이순신의 생애와 업적, 연보, 인명과 지명 등이 상세히 수록돼 이순신의 기록과 비교해 볼 수 있다./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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