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롯데몰수원역점(롯데몰) 개점 전제조건으로 과선교 준공과 상생협의 등을 공식화한 가운데 수원상인연합회가 롯데몰의 ‘상인들과의 상생협의 없는 대규모점포 등록’에 반발하며 대대적인 집회를 예고했다.
특히 연합회는 롯데몰점 입점으로 수원 22개 전통시장이 입게될 피해액이 연간 최대 521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강경투쟁을 공식화하면서 롯데몰 개점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수원상인연합회는 16일 “수원 22개 전통시장 상인회에 소속된 3천500여개 점포 회원이 일치 단결해 9월 23일 오전 11시 수원역 앞에서 롯데몰수원역점 입점 반대를 위한 제2차 집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연합회의 이같은 결정에는 수원시가 롯데몰의 지난 12일 대규모점포 등록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촉발됐으며 연합회 소속 22개 상인회는 이날 집회 이후 롯데몰 정문 앞 무기한 농성과 롯데쇼핑 본사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김한중 수원상인연합회 비대위원장은 “수원시가 상인회와 롯데 간 상생협의는 물론 과선교 문제도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점포 등록신청을 받아줘 우리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날 강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롯데몰수원역점 입점에 따른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피해 규모에 대한 연구용역’의 중간 결과를 내고 피해액이 매년 최대 52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가 발표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몰 입점으로 수원시 전통시장들이 매년 적게는 347억원에서 많게는 521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해 5년 기준 1천735억원에서 2천680억원으로 예측했다.
김한중 수원상인연합회 비대위원장은 “예측되는 피해금액이 막대한데도 롯데몰은 아무 대책도 없이 개점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피해금액이 제시된 만큼 이제는 피해보상도 필요 없고 롯데몰의 개점을 저지하는 것만이 수원의 상인들이 살 길이라는 목표가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롯데몰수원역점 관계자는 “대규모점포 등록 신청은 건축물 준공허가 이전 필요한 기초적 행정절차로 상인회에도 미리 알렸고, 상생협의회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협성대와 수원시정연구원에서 산출한 피해금액은 기존 대규모 점포와 롯데몰, AK플라자 증축까지 포함해 430억원이었으므로 강남대 용역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상인연합회와 롯데몰 간 의견이 여러가지 면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시로써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상태”라며 “양측이 의견을 모을수 있도록 중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