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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청빈낙도(淸貧樂道)의 삶

 

일과시작 전 직원들과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는 모든 근심과 시름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는 에너지 충전의 활력소가 되곤 한다. 인간이 가장 올바르게 행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는 인간 본연의 자세를 이처럼 차를 마시면서도 배울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다도(茶道)라 할 수 있다.

강진 유배지에서 다산 정약용이 기거하던 방 사의재(四宜齋). 이곳에서도 다산 선생은 다도를 몸소 체험하고 제자들에게까지 전파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사의재란 사모언동(思貌言動)이라 하여 생각을 맑게 하되 맑지 않으면 더욱 맑게 하고, 용모를 단정히 하되 단정치 않으면 더욱 정숙하게 하고, 말은 요점만 말하되 요점이 전달되지 않으면 더욱 말을 줄이고, 행동은 무겁게 하되 무겁지 못하면 더욱 중후하게 하라는 뜻으로 다산 스스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조심하겠다는 다짐을 나타낸 글이었다.

청렴한 공직윤리관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하는 요즈음 다산 정약용의 명저(名著) 목민심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목민심서는 그 첫머리에서 목민관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논하고 그것이 목민관(牧民官)의 첫째 덕목임을 밝히고 있다. 청렴이란 목자의 본무요, 갖가지 선행의 원칙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 목자가 될 수는 절대로 없다. 예로부터 지혜가 깊은 선비로서 청렴을 교훈 삼고 탐욕을 경계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 또한 나라에서 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그가 지나치는 곳에서는 산림천석이라도 모조리 맑은 빛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 48권의 명저를 초고를 거쳐 유배지에서 완성한 것에 대해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앎을 실천에 옮기는 일, 그리고 공직생활에서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소나 코끼리는 천적이 없는 곳에 살지만 결국 죽임을 당하곤 하는데 그것은 미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청렴하기 위해서는 용기보다는 신념이 더 중요함을 다산 선생은 강조하였다. 목민심서라는 명저를 통해 ‘이래서는 안 된다.’‘이렇게 하는 것이 목민관의 도리이다.’라는 신념이 생기니 저절로 용기가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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