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제시한 ‘9시 등교’가 전국적인 호응을 얻는 가운데 이 교육감의 또다른 핵심 정책공약인 ‘꿈의 학교’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교육패러다임 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지난 6·4 선거 당시 ▲덴마크 청소년 시민학교 모델을 참고한 ‘진로·적성 꿈꾸는 학교’ 신설 ▲문화·예술·체육 교육 특성화 캠퍼스 ‘문·예·체 꿈꾸는 학교’ 운영 등 이른바 ‘꿈의 학교’ 정책을 공약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라는 이 교육감의 정책기조에서 볼 때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과 함께 뼈대를 이루는 부분으로 도교육청은 꿈의 학교를 내년부터 시범 시행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행계획을 입안 중이다.
현재 논의되는 내용을 보면 꿈의 학교는 ▲쉼표학교 ▲계절학교 ▲방과후·주말학교 등 세가지 형태로 추진된다.
‘쉼표학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으로 공교육 경로에서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잠시 쉬어가는 진로탐색형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남부와 북부에 한 곳씩 도심 폐교시설을 리모델링해 두 곳을 시범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계절학교’는 취미 과정이 아닌 여름·겨울방학 때 전문화된 문·예·체 캠프 형태로 운영되며 학기 중에 진행되는 방과후 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전문 심화과정이다.
도교육청은 유휴교실을 교육공간으로 활용해 과중한 재정 부담 없이 기존 청소년수련관을 여러 곳에 만드는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교재비 등 일정 부분을 수요자가 부담하되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엘 시스테마’(El Sistema)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쉼표학교는 2곳, 계절·주말학교는 25개 교육지원청별로 시범 운영을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 연말까지 실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별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참여 폭과 장르를 넓히고 내용을 심화시키는 의미도 있다”며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들의 꿈이 결정되는 일이 없게 이제 꿈과 끼의 실현을 공공적으로 수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