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동 원정을 떠나는 슈틸리케호가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전력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내달 14일 요르단, 18일 이란(이상 현지시간)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11월 10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중동 원정에 나설 ‘2기 슈틸리케호’ 명단을 준비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경기장을 순회하면서 ‘진흙 속의 진주’ 찾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에게 들려오는 이야기는 새로운 얼굴을 찾아냈다는 기쁜 소식이 아닌 대표팀 핵심 선수들이 잇달아 다쳤다는 안타까운 소식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풀백 박주호(마인츠)가 발목을 다쳐 쓰러지는 장면을 그라운드에서 목격했다.
이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풀백의 유망주인 김진수(호펜하임)를 이번 달 대표팀 평가전에 기용하려고 했지만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이후 결승전까지 뛰면서 몸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끝내 발탁하지 못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김진수는 오른쪽 허벅지의 부상 정도가 심해 11월 중반까지 팀 훈련에 복귀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26일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슈틸리케호의 핵심자원인 이동국과 이용(울산)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은 수원 블루윙즈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상대 선수에게 오른쪽 종아리를 차인 뒤 고통으로 호소하며 교체됐다.
27일 오전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이동국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 4∼6주가 걸린다는 진단에 따라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시즌을 접게 됐다.
가뜩이나 원톱 공격자원인 김신욱(울산)이 오른쪽 종아리뼈 골절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상황에서 ‘백전노장 골잡이’ 이동국마저 전열에서 이탈하게 돼 슈틸리케호 원톱 자원은 사실상 제로 상태에 빠지게 됐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걱정스럽다.
이미 왼쪽 풀백 자원인 박주호와 김진수가 모두 다친 가운데 주전 오른쪽 풀백자원인 이용마저 코뼈 골절을 당해 11월 대표팀 원정에 합류하기 어렵게 됐다.
이용은 26일 성남 일화와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10분쯤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눈 주위가 찢어져 20바늘을 꿰맨 이용은 코뼈도 부러진 것으로 확인돼 28일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용 역시 슈틸리케호의 중동원정에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평가전을 앞두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뿐만 아니라 좌우 풀백 자원을 확보하는 게 발등의 불이 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