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지동시장 등으로 수원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의 심각한 관광호텔 부족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시는 대규모 신규호텔의 개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수원시는 한쪽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호텔 건립에 적극 나서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호텔 영업을 가로막고 있어 엇박자 행정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2013년 한해 동안 525만7천명의 관광객이 수원시를 찾았으며 오는 2016년에는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2016 수원 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수원시는 여전히 관광객이 주로 묶을수 있는 관광호텔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년간 132만5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수원시를 찾은데 반해 이들이 묶을수 있는 관광호텔은 19개소에 객실 1천500실에 불과하다.
넘쳐나는 모텔에 비해 관광호텔 객실이 부족해 수원화성 등을 찾은 관광객은 수원에서 머물기보다는 잠깐 들러 구경만 하고 떠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수원시는 염태영 시장이 민선5기 재임 당시 전략적으로 유치해 낸 수원역 노보텔호텔의 별다른 이유도 없이 수차례 사용승인을 반려하고 있어 관광도시 수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노보텔호텔은 287개 객실을 갖춘 특1급 호텔로 수원시의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시는 모든 검사를 마치고 올해 중순 개장이 가능했던 호텔의 건물 사용승인을 3차례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반려하고 있는 상태다.
수원역 인근 상인 A씨는 “동수원쪽에 몰려있는 대규모 관광호텔이 수원역에도 들어서 관광객이 늘면서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개장이 늦어지는 이유를 몰랐었다”며 “관광객을 늘리려는 행정과 건물 사용승인을 반려하는 행정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고통만 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조속히 사용승인 신청을 처리해 개장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