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최근 3년간 외국에 지급한 화훼류, 과수, 버섯 등의 품목들에 대한 로열티가 50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최근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으로 로열티를 벌어들이기 시작해 로열티 수령국의 희망을 엿보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까지 농촌진흥청이 관리하는 화훼류, 채소, 과수, 버섯 등의 품목들에 대한 해외 로열티 지급액은 버섯 177억원, 장미 105억원, 참다래(키위) 75억원 등 510억원으로 추산됐다.
장미의 경우 2000년 초반만 해도 국산품종은 거의 없어 네덜란드 등 외국산 품종을 재배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지급해왔다.
국내산 장미품종의 보급률은 2005년에만 해도 1.0%에 불과했다.
농진청은 국내산 품종개발과 보급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산학연 연구협력업체인 장미사업단을 구성해 보급률을 2013년 26.9%까지 끌어올렸고 2018년까지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덕분에 외국산 장미에 대한 로열티 절감금액을 지난 2007년 2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15억2천만원으로 늘렸고 네덜란드에 장미 5품종을 수출해 지난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2억원 가량의 로열티를 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빛과 온도에 따라 꽃 색깔이 파란색, 분홍색, 빨간색, 형광색 등 10가지 색상으로 변하는 마술장미 ‘매직로즈’도 탄생했다.
이 꽃은 일반 장미의 2배 가격으로 일본으로 주로 수출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장미는 종자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해 로열티를 지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장미 품종 자체개발을 계기로 다른 작물 품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