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부경찰서는 10일 경찰·검찰 등을 사칭,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과 연계해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인출책 김모(28·중국 국적)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22일까지 피해자 70여명으로부터 약 8억4천여만원을 대포 통장으로 송금 받은 뒤 이를 중국 총책에게 보내고 그 대가로 월 150만∼2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방문취업 비자(H-2) 등을 통해 올해 초 한국에 들어온 김씨 등은 중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중국 총책과 연락하며 피해자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경찰(검찰)인데 당신 통장이 범죄에 연루돼었으니 이를 보호해 주겠다”고 속여 한 사람당 최대 8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죄에 이용될 줄 알면서도 김씨 일당으로부터 통장 한 개당 50만∼100만원을 받고 100여개를 넘긴 70여명에 대해서도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김씨 등과 함께 구속된 한국인 송금책 최모(30)씨가 여수시 소재 자택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