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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역사유적 품은 12개 길… 굽이굽이 어떤 이야기 풀어낼까

 

12개 코스 189㎞ 구성… 1코스당 걸으면 4~5시간 소요
천혜의 자연경관·동식물 보금자리 등 볼거리 한가득
온 국민의 평화염원과 반만년 역사도 만날 수 있어

시작점인 염하강철책길 가족과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
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 안보현실 보고 느끼는 코스
황포돛배 시작하는 고량포길 남북교류 염원 뜻 담겨

뱃길인 포구와 역사가 흐르는 임진강이 전망 포인트
평화누리길에는 행주나루·임진나루 등 6개 포구 위치

 

 

 

 

 

 

 

 

 

 

 

 

 

 

이야기가 있는 평화누리길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인 스토리텔링,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이야기하다란 의미의 이 단어가 요즘말 그대로 대세다.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로 일각에선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과 듣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청자간의 언터랙티브한 과정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당초 문학이나 영화, 교육학 등에서 활용됐으나 오늘날 영화·비디오·애니메이션·만화·게임·광고 등의 원천적인 콘텐츠로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스토리텔링과 함께 화두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강 증진을 위한 트래킹이다. 경기도내에는 이 두가지 요소를 모두 소화시킬 소재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최북단 트래킹 코스인 평화누리길. 이 곳에서는 트래킹을 하면서 반만년 역사와 문화 유적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경기신문은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총 13회에 걸쳐 평화누리길이 지닌 역사와 자연과 문화에 민담과 유래 등의 이야기를 입혀 이 길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 최북단 트래킹 코스 ‘평화누리길’

평화누리길은 DMZ(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4개 시·군을 잇는 최북단 트래킹 코스다.

특히 마을 안길과 논길, 제방길, 해안철책, 한강하류, 임진강 등 역사유적이 산재해 우리네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자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역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김포시 3개 코스, 고양시 2개코스, 파주시 4개코스, 연천시 3개 코스 등 총 12개 코스 189㎞로 구성됐다. 1개 코스는 15㎞ 내외로 이 길을 걷는 데 약 4~5시간이 걸린다.

평화누리길은 평화염원, 자연경관 및 동식물 서식지, 역사유적 등의 가치를 모두 품고 있다.
 

 

 


우선 21무장공비침투로와 제3땅굴, 철도중단점, 실향민의 한을 달래는 애기봉 전망대 등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 평화가 오길 희망하며 만들어 졌다. 온 국민의 통일 염원을 간직한 셈이다.

또 남과 북을 이어 흐르는 임진강, 깎아내릴 듯한 주상절리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녔을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은대리 물거미의 서식지며 재두루미와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인 임진강 하구 일대에 위치해 수많은 동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고려 태조의 위패를 모시던 숭의전, 율곡선생의 유적지 화석정, 조선시대 진영 덕포진, 권율장군의 얼이 서린 행주산성 등 반만년의 살아 숨 쉬는 한국 역사를 만날 수 있다.



■ 12색 트래킹 코스

평화누리길 시작점 1코스인 염하강철책길은 김포 대명항에서 덕진포, 원머루나루, 김포CC, 문수산성으로 이어지는 14㎞ 구간으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강화도를 바라보며 덕포진과 부래도, 염하강을 따라 철책길을 걷는 구간으로 가족과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문수산성에서 애기봉입구로 이어지는 조강철책길(2코스)은 총 8㎞로 트래킹 시간은 3시간 20분 정도다. 북한강과 가장 인접한 코스로 민간인 통제구역이 가장 많으며 문수산성 성곽길을 오르면 북한지역을 관찰할 수 있다.

애기봉입구에서 전류리포구(3코스, 15㎞, 4시간15분)까지인 한강철책길 코스는 서울과 김포의 발전상 뿐 아니라 안보 현실을 보고 느끼는 코스다. 김포평야가 펼쳐지며 한강하구 후평리 철새도래지가 있어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4코스(행주나루길)는 순찰로구간(11㎞, 2시간40분)과 임시구간(10.1㎞, 2시간20분) 2개 코스로 나뉘며 순찰로구간은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행주산성부터 고양 호수공원까지 걷게 되는 이 길은 옛 나루터가 위치했던 행주대교 아래를 지나고, 도심 속 전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농로로 이어져 있다.

이어 펼쳐지는 킨텍스길(5코스, 13㎞, 3시간30분)은 파주 출판도시까지 이어지며 고양시를 대표하는 마이스산업과 신한류관광의 중심지인 킨텍스가 농촌마을과 함께 공존, 고양시의 발전과 시간 흐름을 느낄 수 있다.

6~9코스는 파주시 구간이다.

출판도시길(출판도시~성동사거리, 10㎞), 헤이리길(성동사거리~반구정, 21㎞), 반구정길(반구정~율곡습지공원, 13㎞), 율곡길(율곡습지공원~황포돛배, 17㎞)로 각각 구성됐다.

이국적 정취와 출판도시, 인공습지를 지나면 경기영어마을과 헤이리마을, 프로방스 카페촌 등의 볼거리를 즐기게 되며 반구정에서 화석정까지의 농촌 들판과 야산 코스에 이어 임진강 절경인 적벽산 산책로를 통과하게 된다. 이 코스 마지막에는 임진8경 중 하나로 불리는 황포돛배가 기다리고 있다.

연천군 구간 첫 코스인 고량포길(10코스)은 황포돛배에서 시작해 숭의전지(24㎞)로 이어진다. 한성과 개성의 물자가 한강을 타고 교류되던 곳으로 남북 교류를 염원하는 뜻에서 고량포구 이름이 붙여진 길이다.

고려 역사가 숨 쉬는 숭의전에서 시작되는 임진적벽길(11코스, 숭의전지~군남홍수조절지, 19㎞)은 수직형 주장절리 절경이 이어지며 마지막 코스인 통일이음길(12코스, 군남홍수조절지~신탄리역, 24㎞)은 호젓한 오솔길과 지역 특산물인 율무밭 사이를 지나게 돼 청청지역 연천을 느끼게 된다. 평화누리길 종점인 신탄리역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경원선 철도 중단점을 알리는 표지가 있다.


 

 

 


■ 평화누리길 전망 포인트

평화누리길을 걸으며 보게 되는 전망 포인트는 크게 배들과 사람들이 오가던 뱃길인 포구와 역사가 흐르는 임진강으로 나뉜다.

평화누리길에는 행주나루, 낙하나루, 임진나루, 갑곶나루, 조강포구, 고랑포구 총 6개의 포구가 위치하고 있다.

살구 나무가 많은 물기라는 뜻의 행주나루는 수도 한양을 지키는 중요 거점으로 조선시대 권율 도원수가 행주대첩을 치른 곳이다. 1907년대 후반 행주대교가 건설됐으나 북한의 침투 방어를 위한 철책이 세워져 기능은 상실한 상태다.

낙도하라 불리기도 했던 낙하나루는 서울과 개성간 큰 길목으로 도승을 둬 관리했던 곳이고, 관북과 관서 지방의 분기점이 된 임진나루는 예부터 중앙 정부에서 관리할 만큼 중요한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의주파천하던 길목이다.

세종14년(1432년)에 축조된 갑곶나루는 몽고군 침입때 강화도로 피신하면서 수심이 얕고 거리가 짧아 군사들이 갑옷을 벗어 놓고 건널 수 있었다는 데서 유래 됐다. 현재 도지정 지방기념물 제106호며 선착장은 민간인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 조강포구는 개경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고, 고랑포구는 삼국통일과 임진왜란, 6·25 전쟁 등의 최대 격전지로 한반도 통일과 연관된 전략적 요충지다.

또 하나의 볼거리인 임진강 유역에는 우리나라 전통목선을 되살린 황포돛배, 조선 초기 명재상인 방촌 황희 선생이 노년을 보냈던 반구정, 율곡 이이 선생이 시를 짓고 학문과 명상을 하던 화석정과 율곡선생 유적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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