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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극복 호국성지, 세계 속 ‘찬란한 유산’으로 우뚝

 

백제시대부터 지켜온 성지

삼국 패권 결정짓는 거점지로 신성시

조선시대 유사시 대비한 임시수도로

종묘사직 갖춘 초대형 성곽도시 역할

7~19세기 축성술 발전단계 잘 나타나

4년만의 등재… 문화국격 상승

역사적 의미회복·체계적 관리 계기

매년 10월 ‘남한산성문화제’ 개최

광주의 대표적 축제로 콘텐츠 풍성

외국 관광객 증대·경제 활성화 기대



국내 11번째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위치한 ‘남한산성’이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지난 6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남한산성은 국내에서 11번째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한국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됐다.

이는 ‘병자호란’ 당시 삼전도에서 당한 치욕의 상징에서 우리 선조의 자주정신과 국난극복의

결정체로서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높아져 보존과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제의 숨결을 간직한 민족자존의 터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한강과 더불어 삼국의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지였다. ‘백제’가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인들에게 남한산성은 성스러운 대상이자 진산으로 여겨졌다. ‘남한산성’안에 백제의 시조 ‘온조대왕’을 모신 사당인 ‘숭열전’이 자리잡고 있는 연유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선시대 ‘남한산성’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소였다. 특히 조선왕조 16대 임금인 인조는 ‘남한산성’의 축성과 몽진, 항전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이곳 산성에서 맞고 보낸 바 있다.

오늘날의 ‘남한산성’은 인조2년 1624년부터 축성되어 인조4년 1626년에 완공됐으며, 산성 내에서는 행궁을 비롯한 숭열전, 청량당, 지수당, 연무관 등이 들어서 수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의미

조선시대 유사시를 대비한 임시수도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남한산성은 유사시 임시수도의 기능을 하도록 종묘와 사직을 지닌 행궁을 갖춘 초대형 성곽도시로서 수어청의 근거지이며 광주읍치가 있었던 군사행정도시였다.

승영사찰을 중심으로 승군이 300년 이상 축성과 관리보수를 맡았고, 현재까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제례, 음식, 민속 등의 무형유산이 함께 남아있다.

특히,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회)는 보고서에서 ‘남한산성이 오랜 시간 동안 세계의 어떤 문화지역 안에서 일어난 건축,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 또는 조경설계의 발전에 관한 인간적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등재기준과 인류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잘 보여주는 건조물의 유형, 건축과 기술적 총체인 경관의 탁월한 사례와 동아시아지역의 무기 발달과 축성술이 나타나고 있다. 또 상호 교류한 군사유산이며 자연지형을 활용해 성곽과 방어시설을 구축함으로써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전단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계 유산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국난극복의 역사성에 초점을 맞춘 ‘남한산성문화제’

남한산성문화제는 1996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벌써 19회를 거쳤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축제로 광주시가 진행하는 축제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 남한산성도립공원이 백제의 도읍지이자 국난극복의 장소라는 ‘역사성’에 초점을 두고 기획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축제행사는 공간적 환경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 민속적 전통 등 풍성한 축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축제로서 제19회때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왕실체험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기회를 제공했고, 성곽, 수어장대, 연무관, 조선시대거리 재현 등 유적지의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방문객들로부터 인기 있는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세계문화 유산등재로 문화국격상승, 관광객 증대 기대

‘남한산성’이 올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지난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양동·하회 이후 4년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을 비롯해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고인돌유적,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하회·양동 역사마을에 이어 통산 11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남한산성’의 역사적 의미 회복은 물론 세계유산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체계를 경기도와 함께 공조체계를 굳건하게 하여 ‘남한산성’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인류공동의 문화유산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남한산성’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전도 굴욕 등 우리의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남한산성’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세계유산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으로 우뚝 설 것이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광주시의 자랑인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30만 광주시민과 함께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으며, 대한민국 호국역사의 중심에 있는 극난극복의 성지이자 선인들의 정신이 깃든 찬란하고 훌륭한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남한산성을 후손들에게 잘 보존하고 유지시켜 물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박광만기자 k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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