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 서해 북단에 위치해 있어 북한의 옹진반도 개머리 해안이 손에 닿을 듯 보이는 섬 연평도를 방문 한 일이 있었다.
산능성 여기저기에 박힌 포탄 자국, 뻥 뚫린 공공시설의 외벽, 잿더미로 변해버린 처참한 주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4년 전이던 2010년 11월 23일 오후 북한은 연평도의 군부대와 민가를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이에 해병대 연평부대는 대응사격을 했지만,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42채의 건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당시 연평도 해병부대에 근무하던 고(故) 서정우 하사는 휴가를 가기 위해 선착장에 있다 곧 바로 부대로 복귀하다 전사했다.
고(故) 문광욱 일병도 기습적으로 퍼붓는 북한의 포탄속에 전투 준비를 하다 전사하고 말았다.
자랑스러운 국가수호 임무를 마치고 나서 희망찬 미래를 계획했을 두 젊은이의 꿈은 이렇게 포탄과 함께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하지만 4년전과 다름없이 북한은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면서 연평도포격사건의 재발운운하며 위협하는 등 후안무치(厚顔無恥)의 행태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지금 우리는 어느 부모의 소중한 아들이었을 두 병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까?
내 자식이 아니니까,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니까 두 젊은이를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장병은 조국을 지키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우리를 대신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영원히 후손들에게 전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라 생각한다.
우리의 땅은 우리가 지키지 못하면 평화는 보장되지 않는다.
또한 자유는 거져 주어지지 않음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