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교육재정 악화 타개책으로 내놓은 교원축소 계획에 대해 교원단체들이 수업 질 악화를 우려하며 반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25일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과 행정실무사의 충원 중단, 정원 외 기간제교사 축소 등 인건비 예산 삭감 조치가 잇따랐다”며 “아무리 부족한 예산 탓을 하더라도 직접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부분까지 삭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정원 외로 관리됐던 수석교사, 진로진학교사의 정원 내 관리는 다른 과목의 공백을 유발해 교육과정 편성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적으로 지위가 보장된 수석교사와 진로진학교사를 정원 내로 관리하려면, 원래 정원 안에서 임명된 교사나 기간제교사의 인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수석교사와 진로진학교사는 일반 교과교사와 달리 교과목 수업보다는 연구활동이나 진로진학 수업이나 상담에 집중하기 때문에, 나머지 교사들의 업무량은 늘어나는 셈이다.
이들은 “교육환경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건 누구나 아는 것”이라며 “교원 축소계획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도 기간제교사 축소 계획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것을 촉구했다.
박정근 경기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학교에 배치되면서 함께 배치된 기간제 교사들이 하루아침에 내몰리게 됐다”고 우려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5일 인건비 부담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 정원외 기간제교사 1천289명(644억원) 감축 등 인력 재조정을 반영한 긴축재정안을 발표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