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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너머 화장장…수원시민 뿔났다

호매실 택지지구 인접 市경계에 화성시 ‘공동형장사시설’ 건립
주민들 “오염피해 불보듯”…화성시 “반대 알지만 대책마련 없다”

화성시 매송면 일대 축구장 60개 크기의 대규모 장사시설이 들어서게 되자 접경지역이면서도 피해를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인 수원시 권선구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여론이 슬금슬금 피어오르고 있어 논란이다.

더욱이 수원시민들은 화성시민들에게 수년간 연화장 사용료를 감면해 줬지만 바로 옆에 화장터를 짖는 화성시의 속셈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반발 조짐이 확산되면서 자칫 양 시간 갈등 조짐마저 일고 있다.

3일 화성시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화성시는 매송면 숙곡리 일대 36만4천㎡ 규모로 광명시와 부천, 안산, 시흥 등 4개시의 투자를 받아 1천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화성시공동형종합장사시설’ 설립 계획을 확정, 오는 2016년 착공해 2017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성시의 화장시설은 칠보산을 경계로 서수원권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호매실동의 아파트 단지와 불과 2㎞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호매실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은 물론 서수원권 주민들 사이에서 반발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호매실동을 비롯한 서수원권 주민들은 항상 서풍이 부는 편서풍대란 우리나라 고유의 지리적 특성상 수원 연화장보다도 5개가 더 많은 총 13개의 화장시설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분진과 연기가 모두 수원으로 날아들 수 밖에 없어 피해가 불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난 2010년 12월부터 이웃도시인 화성시민에 대해 연화장 사용료를 50% 감면해 주고 있는 수원시도 화성과 수원의 경계가 맞닿아 있는 매송면 숙곡리에 5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화장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호매실동 주민 김선진(38)씨는 “화성시가 칠보산 건너편에 대규모 화장터를 건립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원시 권선구 주민들이 받게 될 것”이라며 “4년 가까이 수원에 있는 연화장의 사용료를 절반이나 깍아줬는데도 수원시 코앞에다 화장터를 짓는 화성시의 배은망덕한 행정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혀를 내둘렀다.

수원시 관계자 역시 “화성시종합장사시설 건립 확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수원권 시민들의 민원이 차츰 발생하고 있다”며 “화성시민에 대한 연화장 사용료 감면 혜택을 없애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수원시민들의 반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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