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주민 91.2%가 찬성했다고 알려진 영흥화력발전소 7·8호기 증설사업과 관련, 일부 주민동의서에는 사용 연료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과 환경부, 시민단체가 7·8호기에 대해서는 청정연료를 사용하라는 입장이어서 유연탄 연료를 사용해 증설 계획을 수립한 영흥화력측과의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영흥화력 7·8호기 증설 청정연료사용 대책추진위원회는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추진위는 “영흥도 주민 91.2%가 7·8호기 석탄화력발전소 증설을 찬성하였다고 하나, 주민동의서에는 연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사전 주민동의 없이 연료변경에 대해 옹진군의회 및 주민대표를 빙자해 환경부에 개인서한을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옹진군은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유연탄을 연료로 하는’ 영흥화력 7·8호기 건설사업을 지역주민의 절대적인 유치동의(91.2%, 1천505세대 중 1천373세대 찬성)와 옹진군의회의 유치동의안 의결로 증설에 찬성한다는 공문서를 환경부장관, 산업통산부장관 앞으로 지난 9월 발송했다.
그러나 추진위는 “이는 당초 주민동의 내용(‘본인은 영흥화력 7·8호기 건설 유치에 동의합니다’)과 다르게 연료를 변경해 생산된 공문으로 절차상 엄연한 공문서 위조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남동발전㈜가 영흥화력 5·6호기 사업승인을 받을 때 7·8호기부터는 LNG 등 청정연료 사용을 조건으로 인허가를 취득했다”며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살아갈 권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옹진군 관계자는 “2010년 당시 주민동의서를 받을 때는 ‘석탄’를 사용한다고 명시했으나 다만 2012년 100여명의 주민동의를 추가로 받을 때 담당관의 착오로 연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영흥도 주민들은 7·8호기가 석탄을 기반으로 증설된다는 수차례의 설명회를 접해왔다”며 “공문서 위조 운운하는 추진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흥화력 측은 “기존 시설과 장비가 유연탄 연료를 기반으로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라 LNG 연료 변경 시 천문학적 증설 비용이 든다. 오염물질 배출 저감시설 보강 등 최신 기술을 통한 설비 개선으로 질소·황산화물 등 온실가스 배출이 규제 범위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국기자 k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