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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구제역 방역망 4년만에 뚫렸다

이천 돼지농가 양성 판정…방역 ‘초비상’
당국, 발생농가의 예방백신 접종 추적중

수도권 방역망이 뚫렸다.

성남 모란시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이어 전날 의심 신고된 이천시 돼지 농장의 구제역도 확진 판정됐다.

수도권 구제역 발병은 4년만으로 방역당국은 축산 대기업과 일부 개인농가의 예방 백신 접종 소홀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29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천시 돼지 농장을 정밀조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

도는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 32마리를 안락사 및 매몰 조치했다.

또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 내에 있는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 농가 66곳 2만1천54마리를 이동제한 했다.

구제역 확산 사전 차단을 위해 발생지역과 인접한 여주시, 용인시, 안성시, 평택시에 이동 통제소도 10곳을 설치했다.

수도권 구제역 발병은 4년만이다.

지난 2010년 12월∼2011년 1월까지 경북 안동발 구제역이 경기지역으로 확산한 뒤 그동안 구제역은 없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병이 축산 대기업과 일부 개인 농가가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소홀히 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은 충북 진천의 모 축산 대기업 계열 돼지 농장에서 시작됐다.

구제역 확진 판정 이후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 형성률을 조사해 보니 최저가 16.7%에 불과했다. 충북지역 돼지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85%다.

이 대기업이 도내에 두고 있는 직영·위탁 돼지농장 12곳 가운데 5곳도 항체 형성률이 30% 미만으로 조사됐다.

또다른 대기업이 도내에서 운영중인 농장 7곳의 평균 항체 형성률도 16.1%로 저조하다.

도내 돼지 농가의 평균 항체 형성률 44.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 대기업의 항체 형성률이 저조한 것은 인건비와 육질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려해서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이천 돼지농장 역시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항체 형성률을 분석 중이다.

통상 구제역 예방 백신은 어미돼지를 대상으로 분만 4주 전에 1차 접종하고, 생후 8∼12주에 추가 접종한 뒤 항체가 형성되지 않으면 2주 후 또다시 접종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정상적으로 접종하면 1차에서 60%, 2차에서 80%가량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구제역이 대량 확산하지 않는다.

현재 안성시, 평택시, 이천시, 용인시, 여주시, 광주시 등 구제역 발생지역과 인접한 6개 시·군은 긴급 백신 접종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도 관계자는 “축산 대기업이 방역 활동을 선도해야 하지만 일반 농가보다 못해 아쉽다”며 “일반 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 관리를 강화하는 등 구제역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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