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바쁨’은 여전한 가운데 겨울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감기와 비염환자가 늘고 있다. 아파트 생활이 일반화된 현대 주거형태상 난방도 겨울철 비염과 감기의 주요한 원인이다.

특히 가정이나 사무실은 대부분 PVC 벽지를 본드로 접착한 경우가 있는데, 비록 미관상 실내 분위기를 아름답게 할 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난방을 하면서 여름내 고여 있던 가스나 유해물질이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와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비염을 더 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추위로 인해 창문을 전부 닫아 놓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안 전체를 하나의 가스실로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 증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한다.

김성일 숨쉬는한의원 송파점 대표원장은 “여름철에 냉방병만큼이나 겨울철에 문제가 되는 것이 난방병”이라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외 활동이 줄어드는 반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계속 늘어나는 것이 비염이 심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난방병은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생기는 냉방병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을 하면서 실내의 산소가 부족해지고 곰팡이나 미생물이 증가한 상태로 정체되면서 생기는데 증상으로는 두통, 호흡기 질환과 피부 건조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취업 사이트가 직장인 77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 이상이 ‘난방병’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는 응답은 무려 84%에 달했다.

한의학적으로 폐(肺)는 수(水)에 속하는 장기다. 숫돌에 물이 있어야 칼을 날카롭게 갈 수 있는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폐도 수분이 있어야 호흡이라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연료가 충분해도 윤활유가 없으면 기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폐로 공기가 공급되도 윤활유 역할을 해 줄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평소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해질수 있다. 김 원장은 “비염을 앓고 있으면 코 안의 점막이 건조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코 안의 정상습도는 75~100%로 습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내가 건조해지면 비점막도 더 건조해져 콧물이 많이 흐르는 것도 아닌데 코안이 찡하게 아프고 조금만 자극이 되거나 찬바람을 쐬도 폭발적인 기침과 코막힘을 느끼는 사람은 난방하면서 생기는 환경호르몬과 알레르기 항원이 코 점막을 자극해 비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건조한 공기의 겨울철 난방 관리가 감기, 비염 관리에 있어 첫 번째 실천 사항이며, 현명하게 예방해도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축농증이나 만성비염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도움말=김성일 숨쉬는한의원송파점 대표원장>

/정리=박국원기자 pkw09@



▲ 겨울철 감기,비염과 난방병을 막는 예방 방법



1. 실내 온도는 20~22도, 실내 습도는 50% 이상을 유지한다.

2.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뇌에 산소공급을 늘려준다.

3. 실내 환기를 자주 해서 공기를 정화 시킨다.

4. 하루에 1.5ℓ이상의 물을 마셔 코안의 습도를 유지한다.

5. 겨울철 첫 난방은 외출 중에 3시간 정도 미리 난방기를 가동해 실내에 가

스가 배출되도록 한 후 전체를 환기 시키고 들어간다.

(오래된 집은 1~2회, 새집이라면 4~5회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