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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순이익 100년만에 보험사에 추월 당해

보험사 작년 6조6000억… 은행사 6조2000억
은행들 수익 90% 이자수익 의존… 위기 자초

은행이 100년만에 보험사보다 이익을 못내는 이변이 발생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경남·광주·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농협·산업·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합친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25개 생명보험사와 삼성·동부화재 등 31개 손해보험사를 합친 56개 보험사는 지난해 1~3분기에 5조1천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보험사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5천억원, 2분기 1조9천억원, 3분기 1조7천억원을 기록해, 4분기에 분기별 최하 실적인 1조5천억원의 순익만 달성하면 지난해 순익이 6조6천억원에 달하게 된다.

1897년 한성은행(조흥은행 전신), 1922년 조선화재(메리츠화재 전신)가 각각 국내 최초의 은행과 보험사로 설립된 후 보험사 순이익이 은행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별사로 따져봐도 지난해 삼성생명의 순이익(1조4천억원)은 신한은행(1조5천억원)에만 약간 뒤질 뿐, 우리은행(1조2천억원), 국민은행(1조원), 하나은행(9천억원) 등보다 많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꾸준히 수익을 늘려갈 때 은행들은 수익의 90% 이상을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쉬운 장사’만을 추구하다가 최근 수년 새 저금리 추세로 이자마진이 감소하자 덩달아 순익이 급격히 줄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유망 중소기업 발굴을 소홀히 한 채 대기업 여신에만 치중한 나머지 STX그룹, 쌍용건설, 동양그룹, 동부그룹 등의 부실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금융소비자원의 조남희 대표는 “지금 국내 은행의 모습은 그물을 쳐놓고 가만히 앉아 물고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부의 모습과 같다”며 “손쉬운 이자 장사에만 골몰하지 말고 다각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자산이익률을 높이고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영기자 lgy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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