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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증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올 1~2월 7개 시중銀 주택대출 3조 4481억 늘어
지난해 同期比 8.2배…한국 경제 위협 부실뇌관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부실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작년 4분기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20조4천억원 늘었고 증가분의 대부분(88.7%)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2005년 4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외환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2월 들어 3조4천481억원 증가했다.

이는 4천230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8.2배에 달하는 수치로, 1∼2월 증가액으로 따지면 사상 최대 수준이다.

통상 1∼2월에는 이사 수요가 적기 때문에 주택대출이 적은 편이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이례적으로 대출 수요가 강했다는 뜻이다.

작년 8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금융 규제가 완화 효과로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추가로 대출을 늘릴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급증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주요 요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난이 쉽사리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올해 주택대출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이미 위험 수위에 육박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염명배 충남대 교수도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넘으면 위험한 것으로 평가하는데, 현재 규모가 이미 60%를 넘어 GDP에 육박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 금리가 어떻게 변동하는지에 따라 가계부채는 핵폭탄급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매년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로 경신되고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부실 뇌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영기자 lgy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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