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금)

  • 맑음동두천 18.1℃
  • 맑음강릉 17.9℃
  • 맑음서울 16.4℃
  • 맑음대전 17.8℃
  • 맑음대구 20.0℃
  • 맑음울산 19.8℃
  • 맑음광주 17.1℃
  • 맑음부산 17.6℃
  • 맑음고창 15.4℃
  • 맑음제주 17.9℃
  • 맑음강화 15.2℃
  • 맑음보은 16.5℃
  • 맑음금산 17.1℃
  • 맑음강진군 18.0℃
  • 맑음경주시 20.6℃
  • 맑음거제 16.4℃
기상청 제공

교복공동구매 ‘삐끗’… 일부 신입생 사복 등교

참여비율 높은 지역·학교 혼란 더 커… 학부모 분통
납품업체 기한 미확보·능력 초과해 물량 수주한 탓

교육부가 교복가격 안전화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도입한 학교주관 교복공동구매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만 골탕을 먹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공동구매 참여비율이 높은 지역이나 학교일수록 이같은 혼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혼선과 항의가 온종일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대책이 요구된다.

2일 도내 각급 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용인지역 일부 학교 등에서 일부 신입생들이 등교 첫날부터 사복을 입고 등교하는 어이없는 광경이 연출됐다.

실제 지난 1월 신입생 예비소집 때 가정통신문으로 “정부의 교복 안정화 방안에 따라 2015학년부터 모든 국공립학교 학생은 학교에서 교복을 구입한다. 교복 구입대금을 학교에 납부하고 학교에서 선정한 교복업체로부터 교복을 공급받게 된다”고 안내한 용인 A중학교의 경우 수십명의 학생이 교복이 없어 사복을 입고 등교했다.

학부모들은 학교의 안내에 따라 동복(기본세트)값으로 16만4천원을 입금했고, 일정대로라면 지난달 16일 학교를 통해 받아야 했지만 수령일이 한 주 미뤄진 것은 물론 수령장소도 학교에서 교복업체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업체를 다시 찾았지만 재킷과 조끼만 받을 수 있었고, 결국 애꿎은 신입생들만 피해자가 된 상태다.

인근의 B고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B고 신입생 학부모 이모씨는 “업주와 여러 번 통화한 끝에 재킷과 체육복, 와이셔츠만 겨우 받았다”며 “공동구매 가격이 다른 업체보다 1천∼2천원 싼 정도였는데 교복을 찾으러 두세 번 교복업소를 방문하느라 교통비가 더 든데다 업주의 불친절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같은 공동구매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시행착오는 특히 공동구매 참여비율이 높은 지역이나 학교일수록 혼란이 컸다.

납품업체에서 학생 배정이나 계약 유찰 등으로 일정상 적정한 납품기한(40일)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일부에서는 납품 능력을 초과해 물량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도내 10개 중고에 공동구매 교복 납품을 맡은 한 업체는 이날까지 약 10%의 교복을 제작하지 못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고교 배정결과가 지난달 4일 발표돼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몰렸다”며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교복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장 재량으로 교복 착용시기를 정하고 미착용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안내했다.

또 신입생 입학 직후에는 교복을 착용하지 않고 1학기 중 하복부터 착용토록 함으로써 구매시기를 늦추는 것을 권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재훈기자 jjh2@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