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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로 친환경 축산관리… 5년간 구제역 ‘철통방어’

광주시, ‘구제역 청정도시’ 유지 비결

 

‘구연산 혼합 유산균 복합제’ 독자 개발·보급 심혈 기울여
축사 내부 산도 4.0이하 유지 구제역 바이러스 사멸 효과
가축면역력 증진·환경보전까지 新 가축방역체계 구축
미생물 생균제 특허기술 민간에 이전 ‘수익창출 효자노릇’


2014년 12월3일 충북 진천 돼지농장에서 발생된 구제역은 이후 수도권의 턱밑인 경기 이천, 용인, 안성 등 전국을 휩쓸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지난 5년 동안 구제역 청정도시를 유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광주시는 지난 2010년 구제역 방역의 경험을 노하우로 구제역 특별방역대책상황본부를 설치,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구제역 유입방지를 위한 차단방역 강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시가 5년동안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이유는 발빠른 방역은 물론 독자 개발한 구연산·유산균 복합제와 미생물 발효사료를 자체 개발해 활용한 친환경 축산관리 덕분이다.

구제역이란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입술, 혀, 잇몸, 코, 발굽 사이 등에 물집(수포)이 생기는 것은 물론,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고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질병이다. 이 병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전파력이 빠르고 국제교역상 경제피해가 매우 큰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 가축 질병이다.

전염경로는 감염동물의 수포(물집)액이나 침, 유즙, 정액, 호흡공기 및 분변 등과의 접촉이나 감염 동물유래의 오염축산물 및 이를 함유한 식품 등에 의한 전파(직접 전파), 감염지역 내 사람(목부, 의사, 인공수정사 등), 차량, 의복, 물, 사료, 기구 및 동물 등에 의한 전파(간접접촉전파), 공기를 통한 전파(공기전파) 등이며, 공기는 육지에서는 50㎞, 바다를 통해서는 250㎞ 이상까지 전파될 수 있다.

구제역은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어 감염이 의심되면 긴급 살처분하여 확산을 방지하고 있는 실정이나 살처분에 따른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 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런 구제역에서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광주시의 비결에 대해 집중 알아보자.

 



◇구제역 청정지역 광주시

구제역 청정지역 광주시는 미생물을 사용한 친환경 축산관리를 위해 자체 개발한 ‘구연산 혼합 유산균 복합제’의 보급과 활용으로 바이러스 살균, 가축면역력 증진, 환경 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가축방역의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산도(PH) 중성(7.2~7.6)에서 가장 활동성이 활발하나 산도 5.0이하에서는 급속히 사멸하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구제역 소독제가 산성을 띄지만 화학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축이 섭취되면 구토, 설사 등 이상증상이 있어 가축에게 사용하기 어려움이 있는 단점이 있는 반면 광주시가 축산농가에 사용하는 구연산 혼합 유산균 복합제는 유산균에 산도 저하제인 구연산을 혼합해 생균효과와 살균효과를 동시에 갖는 생균제로 산도 4.0 이하를 유지, 축사 내부 및 음수에 사용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멸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광주시는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11년 1월 ‘축산용 생균제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에 관한 국내특허를 신청, 8월에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등록을 취득했으며, 2012년 1월에 국제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광주시는 2010년 발생한 구제역 사태에 대한 환경 친화적 가축방역을 위해 독자 개발한 구연산·유산균 복합제와 미생물 발효사료를 축사내부에 적극 활용해 경기도내 5천두 이상 가축사육 시·군으로는 유일하게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한 바 있으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약 600억 원에 달하는 직접손실비용을 막을 수 있었다.

 



◇친환경 가축사육방법의 보급

광주시는 친화적 가축사육관리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활용법을 보급하기 위해 2012년 7월에는 특허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특허기술 이전 협약식을 갖고 시가 개발한 구제역 예방용 미생물 생균제를 민간에 기술 이전했다.

광주시 관내에서 시리얼제품을 생산하는 ㈜리빙라이프는 제품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쌀뜨물 폐수에 ‘구연산·미생물 복합제’인 미생물 생균제를 넣어 배양한 다음 배양액을 퇴비업체에 제공했으며, 퇴비업체는 배양약을 활용해 악취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활용했다.

㈜리빙라이프는 쌀뜨물의 폐수처리비용으로 연간 7천만 원을 절감하게 됐고 퇴비업체의 악취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시는 두 업체에서 기술이전비 명목으로 연간 500만원씩 받고 있어 구제역을 퇴치하기 위해 만든 생균제가 뜻밖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며, 관내 업체는 물론이고 타 시군에도 기술을 이전해 나갈 계획이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광주시가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함으로써 수도권의 젖줄인 팔당상수원을 보호하고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한국의 축산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박광만기자 k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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