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과 동시에 10구단, 수원을 연고로 한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야구장에도 야구팬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느닷없이 일부 외부음식물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프로야구 특수를 노린 수원야구장 주변 상인들이 울상이다.
더욱이 야구팬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음료·주류와 간식류를 야구장 내 입점한 업체의 것만 이용해야 해 KBO와 구단의 이익을 위해 야구팬과 주변 상인들만 타격을 입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6일 KBO에 따르면 KBO는 경기장 내 주류를 포함한 캔·병·1ℓ초과 PET음료와 타인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음식물의 반입을 제한하는 ‘SAFE캠페인’을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프로야구 10구단이 확정된 이후 야구 특수를 노리고 수원야구장 주변으로 몰려든 상인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실제 야구장의 주 출입구가 위치한 장안구청사거리 주변은 1년 사이에 치킨집만 5곳이 추가로 들어섰고 일부 주점은 상호를 KT위즈와 연관된 것으로 상호를 바꾸는 등 송죽동 일대 상인들은 프로야구 개막에 따른 매출 상승 기대가 컸다.
그렇지만 KBO가 주류의 반입을 일체 금지하고 구장 내에서 판매하는 맥주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야구팬들은 1천원대 후반이면 구입할 수 있는 캔맥주 대신 비슷한 용량의 생맥주를 3천500원에 구입할 수 밖에 없다.
또 야구장에 입점한 B만두 역시 대표메뉴인 군만두를 일반 매장보다 500원이 비싼 4천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결국 KBO가 내놓은 ‘SAFE캠페인’이 주변 상인들과 야구팬들의 주머니를 노린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야구팬 노영구(41)씨는 “야구장 내 편의점과 음식점이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음식을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슈퍼에서 산 맥주와 간식들은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 도대체 무슨 재미로 야구를 보라는 말이냐”며 “이런 정책은 순전히 야구팬들의 주머니를 털어 제 배 불리기를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당초 각 구단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부 음식물에 대한 반입금지 규정은 해제한 것”이라며 “야구장 내 입점한 매장들이 더욱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