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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

 

사회적경제기업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 이중호 대표



푸른 요정의 마법으로 ‘피노키오’는 진짜 인간이 된다. 하지만 처음 ‘장작’에서 ‘피노키오’를 만들어 낸 것은 제페토 할아버지였다.



그리고 피노키오가 자신을 인간으로 만들어 준 푸른요정을 만나게 된 것 역시 제페토 할아버지의 소망 때문이다.



장작이라는 ‘무(無)’에서 피노키오라는 ‘유(有)’를 창조해낸 제페토 할아버지는 하나의 생명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한국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제페토할아버지를 꿈꾸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부천시 심곡동에 위치한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대표 이중호,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406 2층)는 제페토할아버지가 피노키오라는 생명을 만들어 낸 것처럼 컴퓨터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생명을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기술기반의 마을기업이다.



◇ 기존 컴퓨터그래픽전문가들 모여 설립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전국 최초의 애니메이션 기반 마을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특수효과, 홍보영상 등과 같은 영상물 제작과 기업CI, 팜플렛, 리플렛과 같은 홍보물을 디자인하고 있다.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강점은 컴퓨터그래픽전문가들이 뭉쳐 설립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 5명이 모여 설립한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비롯해 ‘뽀로로 슈퍼썰매대모험’, ‘버블버블 마린’ 등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던 베테랑들이 모인 만큼 마을기업 선정 직후부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빠르게 도약했다.



이중호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 대표는 “전 직원이 컴퓨터그래픽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고, 계속 해오던 일이었기에 준비과정 없이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문화도시 부천을 위한 기반 마련, 디자인 마을기업 역할도



“부천은 문화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산업배경이 약하다.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회사도 많지 않을 뿐더러 큰 회사는 주변 구로디지털단지, 가산디지털단지, 판교 쪽으로 빠져나갔다”며 이중호 대표는 아쉬움을 보였다.

‘박물관의 도시’, ‘만화의 도시’로 도약한 부천시가 진정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관련 산업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는 고민은 이 대표가 부천에 연고를 둔 애니메이션 기반 마을기업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됐다.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설립된 지 반 년도 되지 않아 ‘나루마을’(마을기업)리플렛 등의 홍보디자인을 담당했고, ‘얼티밋스파이더맨’과 중국 영화 ‘종규복마 : 설요마령’ 등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 또 황룡사9층목탑 제작과정에 대한 홍보영상(백제석공아비지)과 창원시 어류생태학습관 영상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이제 디자인 마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국마을기업박람회 혹은 경기도지역마을기업박람회 등을 통해 마을기업으로서 제팻스튜디오를 홍보하고 싶다”며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 업체가 아닌 전국 마을기업의 홍보를 돕는 디자인 마을기업 역할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학생들에겐 실무현장으로의 통로 역할을



애니메이터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시간강사를 시작으로 10여년 동안 교육자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부천대학교 3D영상그래픽학과(영상,게임콘텐츠학과)소속 전공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이 대표의 이력은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 설립의 또 다른 계기가 됐다.



“대학에 와서 강의를 하다보니 학생들이 현장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하는 통로 역할이 없었다”는 이 대표는 “이론 중심의 교육이 아닌 실무중심의 교육을 확대하고자 한 것 역시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 설립의 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부천대학교 내에서 운영돼 온 연구소, ‘제팻스튜디오’가 출발점이다.



연구소는 많은 업체들과 교류하며 학생들과 업체를 연결시키고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극장용 뽀로로 등의 제작도 진행했다.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이러한 연구소의 역할을 학교에서 지역으로 확대하고, 학생들이 보다 넓은 영역의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설립 취지에 담고 있다.



이는 기술기반 마을기업인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가진 최적의 사회 공헌 방법이기도 하다.



이중호 대표 인터뷰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 이중호 대표(42)는 “피노키오를 만들어낸 제페토 할아버지와 같은 제작사가 되고 싶어 ‘제팻’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처럼 전세계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제팻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을기업을 위한 마을기업이 되고 싶다”는 이 대표의 말에서는 경쟁보다는 상생을 향한 마음이 엿보인다.



다음은 이중호 대표와의 일문 일답.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전 직원이 본래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다. 나 또한 부천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기 전까지 한동안 개인사업을 해왔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가보니 학생들이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적었고 부천이 문화도시인 점에 비해 기반이 미비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술기반형 마을기업이 생기면 학생들의 현장실습 뿐 아니라 부천시 문화콘텐츠 사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한데.

5월에 제팻애니메이션스튜디오를 설립, 6월에 마을기업으로 선정됐지만 실제 작업은 현재의 사무실은 얻은 7월부터 할 수 있었다.

시작과 동시에 부천대학교 학생들에 국한된 기업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방법을 찾다 중·고등학교 진로상담, 회사 견학기회 제공, 저소득층을 위한 3D그래픽 무료강좌 진행 등을 하게 됐다.

특히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한 저소득층 학생 대상의 3D그래픽 강좌는 학생들에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과 무기를 줄 수 있어 보람이 됐다.



본래 업무였던 영상 분야 외에 디자인 분야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기업박람회에 가보니 아직 리플렛 제작이 안 된 업체도 있었다. 마을기업에 도움을 주고자 인쇄비용만 받고 리플렛을 제작하는 활동도 병행하게 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제팻애니메이션의 목표는 2가지다. 애니메이션 기업으로서의 목표와 마을기업으로서의 목표가 그것이다.

전자는 우리가 기획한 콘텐츠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수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을기업으로서의 목표는 ‘마을기업을 위한 마을기업’이 되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 1천여개가 넘는 마을기업이 운영중인데 상호간에 연계가 잘 되지 않는다. 마을기업 간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마을기업을 위한 마을기업, 디자인 마을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다.

글 / 박국원·이슬하기자 pkw09@kgnews.co.kr

사진 / 오승현기자 o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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