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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심리는 화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현대인들은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화장품을 찾는다.

그러나 외모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하고 제조·판매하고 있는 ㈜나담코스의 권영미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으면 그들의 순수함, 깨끗한 마음씨가 보이기 시작한다”며 “그 매력에 반해 함께 일하게 됐다”고 말한다.

‘화장품’이 주는 외적 이미지는 넘어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설립된 예비 사회적 기업, ㈜나담코스를 소개한다.



▲ 20년 노하우로 탄생한 ㈜나담코스

2011년 8월 문을 연 ㈜나담코스는 업계에서 20여년을 활동해 온 권영미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제조·개발 업체다.

제주 유채꽃 향수와 콜라겐 에센스 등을 개발하며 대기업 중심의 화장품 업계에서 꾸준히 틈새시장을 공략해 온 권 대표는 나담코스 설립 이후에도 튜브형 제품을 중심으로 회사의 기반을 쌓아왔다.

나담코스는 대기업의 고급화 전략과 반대로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ODM(하청업체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방식)을 통한 제품 생산과 튜브형 제품의 판매로 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기반을 다졌다.

이 가운데 꾸준한 자체 브랜드 제품 개발에도 주력, 파주 장단콩을 사용한 장단콩 발효 화장품을 출시해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차기작인 줄기세포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도 현재 개발을 마친 상태다.

나담코스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또하나의 이유는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1천여평의 부지는 제품 및 원료의 대량 보관이 가능해 구매 단가를 낮추며 동시에 납기일에 철저한 거래처 관리로 신뢰를 형성하며 안밖으로 기업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 출발부터 착한기업

나담코스가 예비사회 기업으로 지정받은 것은 지난 2012년의 일이지만 이니 나담코스는 설립 당시부터 장애인직원과 함께 출발했다.

회사 설립 전 한동안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진행한 권 대표가 회사의 설립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고자 했던 까닭이다.

4명의 장애인 직원과 회사를 설립한 권영미 대표는 꾸준히 장애인 직원 채용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현재 나담코스의 직원 9명 중 7명이 장애인으로 구성돼 있다.

권 대표는 “우연히 관련업계에서 일하면서 장애인들의 취업교육을 맡으며 그들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장애인 취업교육은 그 자체로 재활이고 삶에 대한 의미를 갖게 하는 활동이다. 비록 한 사람의 몫을 해내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일할 수 있고 자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회사의 또 다른 목표”라고 강조했다.



▲ 기반 다지고 다양한 자체 브랜드 개발

파주 장단콩 발효 화장품은 나담코스의 메인 브랜드 제품이다. 파주 지역 특산물인 장단콩을 활용한 제품은 지역 특화 상품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개발을 마친 파주 장단콩 발효 화장품은 일반적으로 2%대에서 발효추출물이 첨가되는 발효 화장품 브랜드 제품에 비해 10%의 발효추출물이 첨가된다. 13년부터 정식 브랜드로 출시 돼 판매에 들어간 나담코스의 파주 장단콩 발효 화장품은 지난해 초에는 농업기술센터로 부터 장단콩 엠블렘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았다.

나담코스의 새로운 브랜드 제품인 '줄기세포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은 뷰티박람회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식물성 줄기세포가 들어간 줄기세포 화장품은 아랍권에서, 유기농 화장품은 중국에서 각각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담코스는 효자 상품 역할을 해 온 ‘백년초 글루코사민 크림’은 관광 특화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 판매망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백년초 글루코사민 크림에 대해 권 대표는 “유럽을 찾는 여행객들이 기념품을 겸해 많이 찾는 '악마의 발톱 크림' 처럼 백년초 글루코사민 크림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제품으로 성장, 한국을 알리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내려 놓으니 그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담코스가 장애인들의 사회 재활을 위한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직원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미소로 소통하는 권영미 ㈜나담코스 대표의 모습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기업가로서의 꿈을 향한 걸음을 조금 늦추고, 장애인들과 한발한발 걸음을 맞추며,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권 대표를 만났다.



-장애인 직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엿보이는데.

처음 장애인들을 접했을 때는 일을 하면 안되는 친구들 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장애인들 직업 교육을 함께 하게 되면서 지내보니 남달리 의욕있고 열정이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됐다. 자기일에 소중함을 느끼고, 밝고, 특히 회사가 큰다는 생각 보다 자기가 큰다고 생각하는 그 순수함과 일에 대한 의지는 본 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으로 가야겠다고 계획하게 됐다. 취약계층 일하는 시스템 안에서 스스로도 배우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애인 직원들과 일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텐데.

현재 회사에는 지적장애, 자폐장애등의 중증 장애를 가진 친구들고 함께 일하고 있다. 때문에 매번 업무를 상세히 가르쳐 줘야하고 작업 방식이 조금만 달라져도 처음부터 다시 시연해 주고 설명해 줘야 해서 기다려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점들이 떄론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함께 생활하다보면 끈끈한 정이 더 생기게 되고 회사를 운영하는 데 새로운 활력이 돼 준다.



-앞으로 꿈꾸고 있는 나담코스의 모습은.

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저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가인 만큼 저는 저대로 직원들은 직원들 대로 일을 하고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이 직원들과 열심히 일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회사, 예쁜회사를 만들고 싶다. 직원들도 나중에는 결혼도 해야하고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이들을 위해 회사가 더욱 성장해서 각자 살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국민들께서 사회적 기업을 더 많이 애용해 주시고 더불어 저희가 더 큰 역량을 갖추게 되면 그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이루고 싶다.

글 = 박국원기자 pkw0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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