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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가지 않는 경기버스? ‘콩나물 버스’ 도민들 분통

道, 광역버스 입석운행 여전한데 ‘G-bus 앱 홍보’ 수천만원 혈세 낭비

 

광역버스의 입석금지 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외곽순환도로를 운행하는 경기순환버스의 입석운행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도는 대책마련에는 손을 놓은채 ‘경기버스는 서서가지 않는다’는 홍보에만 혈안이 돼 도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도는 현실과 정반대의 이런 홍보를 하기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까지 투입한 것으로 드러나 도민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7월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입석운행이 전면 금지된 이후 전세버스·2층버스 투입, 배차시간 조정 등을 통해 입석운행금지 조치에 따른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 외곽순환도로를 운행하는 경기순환버스의 8개 노선에서 출근시간 입석운행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도는 이같은 상황을 파악하고도 대책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순환버스의 경우 출근시간 배차가 30분에 1대 가량이라 제시간에 버스를 타지 못할 경우 출근에 차질이 생겨 입석으로나마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3월 개학과 동시에 입석승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뒷문으로까지 승차를 해야하는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는 2천만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다른 광고제작과 함께 ‘경기버스 앱’의 홍보 목적으로 ‘G-bus 앱을 활용해 서서가지 않는 경기버스’라는 주제의 광고를 도내 모든 버스에 설치된 G-bus TV에 상영하면서 입석으로 버스를 탄 도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의정부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수원으로 가는 8409번 버스를 구리시에서 탑승한 주성일씨는 입석으로도 겨우겨우 버스를 탔는데 G-bus TV에서 ‘경기버스는 서서가지 않는다’는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주씨는 “출근 시간마다 서서라도 버스를 타기가 힘든 상황인데 저런 광고를 하는 경기도의 행정은 도대체 도민들을 위한 행정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매일 매일 입석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버스를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수천만원을 들여 도민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광고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업그레이드 한 앱 홍보를 위해 광고를 게재했지만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 예상돼 3일 동안만 광고를 하고 말았다”고 해명했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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