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는 네가지 유형이 있다. 리더의 네가지 유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전략가인 에리히 폰 만슈타인(Erich von Manstein) 장군이 만들었다. 그는 장군으로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네가지 리더의 유형으로 분류했다.
네가지 리더유형은 똑부형 리더(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 똑게형 리더(똑똑하고 게으른 리더), 멍부형 리더(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 멍게형 리더(멍청하고 게으른 리더)다.
똑부형 리더는 이론과 실무에 능통하고 자기의 판단을 우선시하며 부하직원의 의견과 생각을 수용하거나 의사결정 참여를 제한한다. 조직에서 똑똑하고 부지런한 것은 좋으나 너무 과하면 조직의 동력은 상실된다.
똑게형 리더는 전문지식과 통찰력이 뛰어나고 윗사람의 생각을 정확히 파악하지만 게을러서 주요업무를 부하직원에게 잘 떠넘긴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고 불평도 있지만 반대로 일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멍부형 리더는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면서도 부지런만 떤다. 걸핏하면 해야 할 업무와는 무관한 쓸데없는 일만 벌인다.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도 또 다른 불필요한 일을 시킨다.
멍게형 리더는 아는 것이 없을뿐더러 일을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일을 시키면 하는 시늉만 내고 지시사항이 없으면 그냥 시간만 때운다.
조직과 부서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리더의 유형이 다르겠지만 직원들이 공감하는 리더는 똑부형 리더가 아니라 똑게형 리더다.
조직의 관리자이며 부서의 리더는 스스로를 똑부형 리더 또는 똑게형 리더라고 생각한다. 반면, 직원들은 멍부형 리더 또는 멍게형 리더로 본다. 리더 스스로의 생각과 직원이 생각하는 리더는 왜 상반된 모습을 하고 있을까? 김경일 심리학교수는 그 이유를 “일에 대한 부지런함과 사람에 대한 부지런함 그리고 리더 자신에 대한 부지런함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똑부형 리더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래서 조직에서는 늘 여유가 생긴다. 직원들은 이런 리더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고 똑똑하면서 게으른 리더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조직에 필요한 리더는 어떤 유형이 적합한가? 똑부형 리더는 똑똑하고 부지런하므로 참모역할을 하는 일에 적합하고, 똑게형 리더는 두뇌 회전이 빠르므로 생산적인 일에 적합하다. 멍부형 리더는 늘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데 실익이 없으므로 생산적인 일보다는 현상유지를 하는 일에 적합하고, 멍게형 리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쓸모가 있으므로 중요하지 않고 시급하지 않은 일에 적합하다.
네가지 리더 유형중 가장 큰 문제는 멍부형 리더다.
멍부형 리더는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면서도 부지런만 떨고, 업무와는 무관한 쓸데없는 일만 벌인다. 일의 방향이나 타이밍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보여주기 위한 일만하고 쓸데없는 일에 치중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을 잃어버린다. 이런 리더는 부하직원도 잠재적으로는 멍부를 만든다. 그런데도 멍부형 리더는 난 유능하고 늘 잘 하고 있다고 느낀다. 분명 본인은 멍부형임에도 스스로를 똑부나 똑게로 착각하고 있는 자가 의외로 많다. 자기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온갖 일에 끼어들고 아는 척하고 참견한다. 조직의 성과창출보다는 윗사람에게 보여주기, 시간 끌기, 일 떠넘기기, 내 일 아니라고 분산시키기, 막무가내 인원타령하기 등으로 조직의 힘과 행정자원을 낭비한다. 이런 헛발질하는 멍부형 리더가 조직을 망친다.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 직원이 공감하는 리더는 스스로 똑부이면서 동시에 똑게형 리더가 되어야 한다.
부서의 리더는 난 헛발질하는 멍부형 리더는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존중해야 하며 자신 속에 묻힌 기존의 관행과 관료적 의식 그리고 멍부를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