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5.6℃
  • 흐림강릉 31.7℃
  • 맑음서울 27.1℃
  • 맑음대전 27.4℃
  • 맑음대구 30.4℃
  • 맑음울산 29.8℃
  • 맑음광주 27.5℃
  • 맑음부산 28.3℃
  • 맑음고창 26.9℃
  • 맑음제주 29.1℃
  • 맑음강화 25.0℃
  • 맑음보은 25.8℃
  • 맑음금산 26.1℃
  • 맑음강진군 27.3℃
  • 맑음경주시 28.1℃
  • 맑음거제 26.6℃
기상청 제공

“영종미단시티, 발상 바꿔 위락·카지노·레저복합단지 조성해야”

 

공사부채 8조981억으로 심각한 수준
부채 이자만 1년에 3천억달해 큰 숙제
지난해 첫 흑자 기록해 재정 개선 기대

검단신도시 5조7억원사업 조기 착공
도화구역 영구임대→‘공공’ 변경해야

공사 사업 공익성·수익성 조화 따져
리스크총량제 도입 허용범위때만 추진


김 우 식 인천도시공사 사장 취임100일

김우식(사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11일 사장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인천도시공사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김 사장 취임 후 여러 가지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해 4년 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회사채 금리 하락, 부동산 경기 회복 등 대외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도시공사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보는 김우식 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취임 초기 인천도시공사의 재정상황과 앞으로 각 사업별 구조조정, 부채 절감 계획 등 인천도시공사 경영 정상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인천도시공사 사장 취임 직후 당면한 과제는?

무엇보다도 부채 문제가 심각했다. 당시 취임 후 도시공사의 부채는 8조981억원이었다. 부채를 갚으려면 부동산을 팔아서 갚아야 하는데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팔지를 못하다보니 부채가 쌓여 있었다. 부채 이자만 1년에 3천억원이나 됐다. 부채가 많으니 신규사업도 제한돼 있었다. 몇년 동안 신규사업 없이 기존 사업만들 관리하니까 조직에 활력이 떨어져 있었다. 새로운 사업을 해야 싸이클이 도는데 한가지 사업에 매달려 있었지만 진척은 안 되고 있는 것이 큰 숙제였다.



구조조정 전문가라며 취임 후 인원 감축설이 돌았는데?

과거 구조조정을 여러번 해봤다. 구조조정은 넓은 개념으로 여러가지가 있다.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구조조정, 기타다. 통상 구조조정이라고 하면 인력 구조조정만 생각한다. 취임 직후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인천도시공사는 전체 사업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적다. 전체 사업비 5조원 중 200억원 남짓인데 인력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 내지는 경영 성과를 내는 건 불가능하다. 대규모 인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가능하지만 도시공사는 전혀 다르다. 단순히 인력만 조정하면 여러 가지 잡음 일어 오히려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 된다.



기존 대규모 사업의 현재 구체적인 상황과 사업구조조정 방안은.

사업 구조조정은 크게 두가지로 사업 포기와 사업 수지 개선이다. 인천도시공사의 경우 사업을 없애는 건 이미 많이 해서 포기할 사업이 별로 없었다. 남아 있는 사업중 규모가 큰 것은 검단 신도시와 영종 미단 시티, 하늘도시 등 영종도 지역 사업, 송도지구와 도화지구 등이다. 검단 사업의 경우 전체 사업비가 5조7천억원인데 이미 2조원가량이 투입돼 있다. 앞으로 들어가야 할 자금이 3조7천억원이다. 이미 투입된 2조원에 대한 1년 이자가 금리가 4.5%일땐 1천억원이었다. 지금은 좀 낮아졌지만 600억원이다. 사업이 지연되면 원가가 늘어나고금융비용이 추가 되니까 조기 착공으로 사업 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진행중이다.



영종 미단시티와 하늘도시 등 영종 지역은 어떤 복안이 있나.

영종도의 경우 개발 계획 구상 자체를 먼저 바꿔야 한다. 영종도 개발 계획은 내륙 신도시 개발과 같은 개념으로 개발하는 건 잘못이다. 내륙 신도시의 경우 골고루 각종 기능이 다 들어와야 하지만 영종도는 다르다. 영종도의 경우 지역적 특성 고려해서 위락, 카지노, 레저복합단지 등이 들어서야 한다. 중국인들이 들어와 대규모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령 잠실 운동장 몇 개 규모의 대규모 쇼핑몰 이른바 슈퍼몰을 조성해야 한다.

카지노도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국내에 내국인이 출입하는 카지노는 30년 이내에 생기기 어렵다. 그렇다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데. 기존방향은 잘못됐다. 카지노가 부산에 하나 대구에 하나 대전에 하나 있다면 외국인들이 어떻게 알겠나? 호텔에 자는 사람만 알지 외국인들이 가겠나? 카지노를 특정 지역에 제각각 선정하는건 난센스다. 미국의 경우 카지노 하면 라스베가스와 아틀란트시티 밖에 없다. 이런게 도시 기준으로 집중되야지 카지노가 호텔에 있다고 그 도시를 찾아가지는 않는다. 한 지역에 5개 이상 열 개를 지정하는 카지노 타운 또는 카지노 빌리지가 돼야 외국인이 온다. 카지노 이외 복합 콘도, 리조트, 고급 별장도 조성해야한다. 미국 베버리힐스의 경우 타지역에 비해 비싸지만 오히려 희소가치 때문에 잘된다. 영종도도 희소가치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 하지만 도시공사 힘만으론 안된다. 다만 미단시티와 하늘도시만이라도 그 개념을 넣어서 특정 시설을 미단시티에 몰빵하려고 한다.



송도국제도시와 도화구역 사업의 개선 방안은.

송도의 경우 말하기 조금 조심스럽다. 현재 시로부터 출자 받은 땅들이 지금 시세보다 다 높다. 토지 이용계획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매력이 없다. 사업 수지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이걸 개선하려면 토지개발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투자자 또는 구매자들에게 뭔가 매력이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도화구역은 블록이 3개 정도 남아 있다. 이곳도 이용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현재 이곳에 주어진 국민임대 또는, 영구임대 사업이 있다. 사실 도화 지역 위치는 매우 좋다.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이야기라 말하기 어렵지만 국민 또는 영구임대는 어떤 형태로 해도 손실이 난다. 차라리 공공임대로 가면 10년 임대기간 두고 가면 5~6년 지나면 분양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그 수요는 아주 많다. 지금 국민임대 사업을 시작하려면 여력이 없다. 현재 도시공사 능력으론 몇 년이 지나야 할지 모르겠다. 국민 임대 또는 영구임대를 하면 민간사업자가 손해를 보니까 안 온다.

도화구역 땅을 놀리는 것보다 공공임대로 돌려 사업을 조기 착공해야 한다. 여기서 생기는 여력으로 다른 곳에 국민 임대 또는 영구임대를 하면 인천시 전체나 도시공사에 바람직하다. 몇 년간 묵히는 것보다 수요가 있는 사업으로 처리해야 한다. 총기간으로 보면 훨씬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조심스럽다. 도시공사가 공공성은 버리고 수익성만 본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시공사의 입장은 쉽지 않다.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도시공사는 그동안 당위성이나 정책이라고 하면 일단 무조건 해야 했다. 도시공사는 공적 기업이기도 하지만 기업이다. 수익성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기업이 아니다. 공익성과 수익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없었다. 수익성은 따지지 않고 했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분석도 없었다. 그냥 당위성이나 명분만 가지고 그냥 하라고 하면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스크 총량제를 도입하겠다. 도시공사가 짊어질 리스크 총량이 얼마인지 파악하고 그걸 설정할 것이다. 리스크 총량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사업 또는 신규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당위성만 가지고 신규사업을 벌일 경우 도시공사는 부실해 진다.



인천도시공사 부채 절감 계획은?

작년 연말 기준으로 부채는 8조981억원이다. 올해 4천768억원 줄일 것이다. 올해가 부채를 줄이는 원년이고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내년엔 5천100억원, 내후년에 7천200억원 가량을 줄일 것이다. 앞으로 3년간 1조7천억원을 줄이면 2017년 연말 기준으로 인천도시공사의 총 부채는 6조3천100억원이 된다. 그동안 인천도시공사는 매년 연초에 과도한 목표를 발표하고 연말에 절반만 지켜서 신뢰를 잃었다. 앞으로는 시장에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키겠다. 또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그동안 도시공사가 과도한 부채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도시공사의 설립목적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인데 그동안 못했다. 빠른 시일 내에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설립목적을 위해 충실히 노력하겠다. 그동안 큰 신도시 개발에만 신경썼지만 이제는 낙후된 구도심과 원도심 개발에 많이 신경을 쓰겠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

/인천=이현준기자 lhj@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