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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회사 소개 기사>

중소 컴퓨터 판매업의 위축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눈에 띄는 현상이다.

용산 전자상가로 대표되던 오프라인 시장은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로 규모가 크게 축소 됐고, 제품의 소비자 가격도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

이어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격화 되면서 더욱 설자리를 잃게 된 영세 컴퓨터 판매업체들은 최근 50%이상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컴퓨터 판매업의 협동조합은 업계의 생존을 위한 자연스런 흐름이다.

용인시컴퓨터협동조합 역시 이러한 기조 속에서 설립됐다.



▲ 지역의 중소 컴퓨터 판매업자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용인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2013년 6월 전현우(35) 이사장에 의해 설립됐다.

개인 사업으로 컴퓨터 판매업을 시작한 전 이사장은 부품조달처를 수소문 하던 중 용산의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판매업협동조합을 알게 됐다.

당시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판매업협동조합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을 구상하고 있었다. 컴퓨터와 관련 제품의 판매 및 소비가 지역민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어 영세 컴퓨터판매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전 이사장은 “지역의 컴퓨터판매업자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제품을 판매하고 지역 소비자가 컴퓨터를 구매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순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 동감해 용인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안산과 고양에도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이어 안양, 파주, 수원, 성남 등에도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이 결성되면서 현재 도내에는 총 7곳의 컴퓨터 판매업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32개 소의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이 운영 중이다.



▲ 힘 모은 브랜드로 조달청 등록, 관공서 납품 사업 확장 병행

용인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용산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판매업협동조합을 매개로 한 정기회의에 참여하고, 도내 6개 컴퓨터판매업 협동조합과도 정기적, 비정기적 회의를 진행하며 함께 조합의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국의 32개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지난해 3월에는 ‘한국컴퓨터협동조합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조달청에 상품을 등록한데 이어 6월부터는 용산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판매업협동조합을 주축으로 ‘컴퓨터안심서비스인증제’를 실시했다.

이는 조합의 제품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함께 사회적기업 우선구매 제도를 통해 조합의 제품을 찾게 될 관공서 등 기관에 조합을 알리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시장 위축을 겪으며 침체된 영세 컴퓨터판매업자들의 마음을 되살리는 일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전 이사장은 강조했다. 전 이사장은 “현재는 조합 가입을 권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사장님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 이사장과 용인시컴퓨터판매업형동조합은 기흥구청과 서버 납부 계약을 채결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동시에 지난해 9월 수지구청에서 열린 사회적기업한마당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소상공인이 더 이상 어렵지 않고, 소비자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로

하루하루 조합의 기반을 쌓아가고 있는 용인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은 향후 3가지 주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바로 통합서비스센터와 지역 오프라인 쇼핑몰 설치, 조합원들과의 공동 사업 기반 확대 등이 그 것이다.

전 이사장은 “예를 들어 구단위로 통합서비스센터를 설치하고 오프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 소비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컴퓨터를 구매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체계화된 모습은 소비자들에게도 영세 컴퓨터 판매업체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동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으로서 할수 없는 관공서 납품 및 유지·보수 계약 등과 컴퓨터 관련 업체들과의 업무협약 등을 끌어내면 소상공인들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와 제품의 질은 대기업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용인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이 앞으로 해 나갈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표자인터뷰>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지만 어떤 업체가 있는지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도 많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조합과 조합의 활동에 대해 알아주셨습니다.”

전현우(36) 용인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신의 바람이자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 젊은 나이에 조합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주변에서는 아직 젊으니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권할 수도 있다. 사실 지금의 업계 상황만을 놓고 생각했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10년 뒤를 보고 일하고 있다. 자주 만나고 있는 도내 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이사님들 모두 형님들이다. 오히려 지금 같은 경기에 제가 형님들 나이라면 더 용기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형님들이 앞서서 열심히 길을 만들고 계시고 언젠가는 그 분들의 역할을 제가 해야 할 것이고, 나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업계의 미래를 바라볼 때 지금의 일이 힘들고 들인 힘에 비해 성과도 많지 않지만 충분히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조합을 1년여 이끌어 오며 어려움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그간 추락한 영세 컴퓨터판매업체의 이미지 개선과 영세 업체의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조합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조합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려면 사회적 기업 제품 우선 구매제도를 적극 이용해야 하는데, 지역의 담당 공무원들을 제외하면 협동조합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 조합을 소개하기 위해 기관을 찾으면 종종 단순한 영업사원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보다 많은 분들이 협동조합 등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어떤 업체들이 있는 지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 조합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또 앞으로를 바라본다면.

소비자분들이 중소 혹은 영세 컴퓨터판매업체에 대해 가지고 계신 이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영세 컴퓨터 판매업체의 서비스의 질이나 전문성이 대기업에 비해 낮다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같은 기술, 같은 부품을 쓰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또 조합은 자체적으로 컴퓨터안심서비스인증 제도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가 신뢰를 갖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가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는 없다. 동종업계 모두가 협동조합으로 뭉쳐서 업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박국원기자 pkw09@

사진=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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