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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미디어 영역에서 ‘스마트’라는 표현은 ‘영리한’이라는 1차적인 의미를 넘어 ‘IT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대부분의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야식마저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해결하는 등 웹 기반 IT기술을 통해 인간의 활동은 간소화·효율화 됐다.

이 같은 웹기반 IT기술이 본래의 효율성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웹접근성’이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재)행복한웹앤미디어는 웹접근성 개선사업과 정보활용에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한 IT교육으로 기술과 사용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 IT기술을 통한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기업’ 목표로 한 사회적기업이다.



▲ 모두가 누리는 IT

행복한웹앤미디어는 SK행복나눔재단과 SK C&C가 공동 출연해 지난 2011년 12월 16일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장애인 중심 사회적 IT기업이다.

2012년 7월에는 장애인 표준작업장으로 인가를 받았으며, 이듬해인 2013년 12월에는 고용노동부로 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비영리재단법인으로 30명의 직원 중 13명이 장애인직원으로 구성된 행복한웹앤미디어는 이중 8명은 중증장애인일 정도로 장애인 일자리 제공에 적극적이다.

이와 함께 목적(공익)사업으로 취약계층 대상의 IT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이후 매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내 일산직업능력개발원에서 IT직업 실무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남시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IT특강 지원 등 누구나가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또 SK C&C와 함께 지역의 사회복지기관과 사회적기업 등 비영리 기관에 장애인 웹접근성을 고려한 홈페이지를 제작해 무상 기증하고 있는 행복한 웹앤 미디어는 지난해 10월 성남지 관내 사회복지기관 5곳에 홈페이지를 기증한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총 12개 홈페이지를 제작·기증했다.



▲ 애플리케이션 제작을접근성 높은 웹 사이트 제공, 모바일 웹 개발도

웹접근성 개선사업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는 행복한웹앤미디어가 두각을 보이는 이유는 IT기술 전문가인 장애인 직원이 직접 웹 개발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우 행복한웹앤미디어 상임이사는 “장애인 직원들이 자신이 직접 체감한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 후에는 직접 사용해 봄으로서 즉시적인 테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과정이 내실을 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월 행복한 웹앤미디어가 미래부가 지정한 웹접근성 품질인증기관의 선정으로 이어졌다.

비록 재단의 설립목적(사회적 기업)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아 사업권을 반납해야 했지만 당시 선정기관이 4곳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행복한웹미디어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행복한웹앤미디어는 모바일 웹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성남시 장애인권리증진센터에 기증한 ‘성남시 장애인 편의시설 앱(Application)’이 대표적인 예다.

성남시내 장애인 편의 시설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이 앱은 사용자가 직접 앱을 통해 현장에 추가·변경된 시설을 등록하면 앱의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지속 가능한 행복 위한 기업을 향해

‘성남시 장애인 편의시설 앱(Application)’으로 본격적인 모바일 IT사업을 출발한 행복한 웹앤미디어는 모바일 분야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현재는 모바일 채팅 시스템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해 청각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장애인 관련 협동조합과의 연계 강화, 장애인 고용 확대도 지속적인 재단의 역할이라는 것이 박 상임이사의 설명이다.

이러한 과제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기업’이라는 행복한웹앤미디어의 목표 아래서 추진된다.

박 상임이사는 “행복한웹앤미디어는 장애, 비장애 구분없이 자양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IT세상에서 편견과 차별이 없는 동등한 환경에서 동일한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기업’이라는 재단의 목표 아래 구성원 모두가 전문적인 IT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구성원인 장애인과 취약계층도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그분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전체 사회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박근우(50) 행복한웹앤미디어 상임이사의 어조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

“장애인들이 집에 계시면 그분들을 보필할 가족 등 경제인구도 집에 묶이면서 빈곤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한 박 상임이사는 “‘이분들을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상임이사와의 일문일답.

 

 

 



▲ 행복한웹앤미디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모습 혹은 경영 철학이 있다면.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영세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를 깨고 부자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세속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수익이 높아지면 장애인 직원에 대한 복지와 타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지원 확대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 등과 교류를 확대하면 서로 도움이 되는 지점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행복한웹앤미디어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 공익사업과 수익사업의 균형은 어떻게 잡고 있나.

사회적 기업도 기업인 만큼 수익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서 ‘진정성’을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

‘공익적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라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 기업의 신뢰도도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공익사업이 수익사업을 뒷받침해주는 발판이 되고, 수익사업은 또다른 공익사업을 수행하는 발판이 된다는 의미다.



▲ 앞으로의 계획은.

행복한웹앤미디어의 가장 큰 강점은 웹 접근성에 있다. 비록 사정상 사업권을 반납하긴 했지만 지난해 1월 웹접근성인증기관에 선정됐던 경험은 국가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

현재는 웹접근성 사업이 보편화 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시기다. 웹접근성과 관련한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모바일 분야에서 사용자 편의성 향상과 시각, 청각 등 장애별 웹접근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공익사업을 꾸준히 찾아 나갈 계획이다.

/박국원기자 pkw09@

/사진=오승현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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