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됨에 따라 인천 지역 정가에도 지각 변동이 전망된다.
안 의원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인천 서구·강화군을 재선거에서 54.1%의 득표율로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54) 후보(42.9%), 정의당 박종현 후보(3.0%)를 누르고 당선됐다.
안 의원은 인천 시장을 2번이나 지냈고 국회의원도 이번이 두 번째지만 그의 정치 여정이 꼭 화려하지만은 않다.
안 의원이 1999년 6·3 재선거 계양·강화갑에서 당시 국민회의 송영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처음 여의도에 입성했다.
불과 1년도 채 안 돼 치러진 총선에서 송 후보에게 지면서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 안 의원에 대해 정치적 재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팽배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 같은 비관적인 평가를 보란 듯이 이겨냈다.
2002년 첫 인천시장에 도전해 당내 경선에서 KBS 앵커 출신이자 당시 재선 의원이던 이윤성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 인천 시장이 됐다.
안 의원은 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2010년까지 인천 시장으로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자신이 정치적 종착점으로 여겼던 인천 시장 3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안 의원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과 2014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경선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정치 생명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이번 4·29 재·보궐선거 서구·강화을 선거가 결정되자 안 의원은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지역 출마를 위해서 거쳐야 하는 당내 경선 자체가 만만치 않다.
안 위원의 상대는 이 지역 4선 의원 출신인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안 의원은 이 전 의원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본선에 진출했고 이번 4·29 재·보궐선거를 통해 또다시 일어섰다.
안 의원이 가지고 있는 중량감은 새누리당 인천시당 내에서 적지 않다.
안 의원이 만약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승리할 경우 차기 인천 시장 후보군에까지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앞으로 안 의원의 정치 행보에 지역 정가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현준기자 l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