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달(71.0%)보다 0.3%포인트 높아진 71.3%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12월 조사 이래 최고치이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첫 70.0%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70%대를 기록중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71.1%, 인천은 68.3%로 조사됐다.
서울의 전세가율 역시 평균 68.2%로 199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한강이북 지역 14개구의 전세가율이 역대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한강이남 11개구의 전세가율 역시 66.7%로 조사 이래 최고치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75.4%였고,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로 58.5%였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시가 지난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70%를 기록했고, 광주광역시가 77.9%로 가장 높았다.
대구시는 76.3%, 대전은 4개월 연속 71.1%를 기록했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은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달 대비 0.57% 오른 반면 전세는 0.68% 상승했고, 작년 말에 비해서도 매매가가 1.44% 오르는 동안 전세가격은 1.97% 상승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 증가분에 비해 가격 상승폭은 낮은 편”이라며 “이에 비해 전세난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해 전세가율도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영기자 lgy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