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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갈고 다듬는 7色 ‘에머럴드 교육’ 빛나다

 

송도 연송고등학교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도시에 걸맞는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송도의 초·중학교는 교육특구인 서울 강남을 능가한다고 하나 아직 고등학교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신도시로 역사 깊은 학교가 없을뿐더러 남녀공학에서 여학교로 혹은 남학교로 변모하며 불균형 교육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송도주민들도 송도에 있는 고등학교를 기피하기 시작했다. 이는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할 송도의 고등학교가 가지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송도 주민들 외면 속 개교
2년 만에 명품학교로 탈바꿈
겐트대학교 등 양해각서 체결

올해 남녀공학→남학교 변모
균형적인 교육환경 조성 앞장

기본이 바로 선 학생 키우기 위해
‘에머럴드 드림 연송고’ 진행

이순근 교장 “학생의 희망이
곧 교육의 목표… 명품교육 최선”



연송고등학교(교장 이순근·인천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42번길)는 남녀공학에서 남학교화를 통해 균형적인 교육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부터는 남자 신입생들만 입학하는 이 학교는 그동안 남녀공학의 약점으로 떠올랐던 우수학생 입학률 저조와 과중한 업무부담, 신설학교로서 지역 내 인지도 부족 등을 해소할 전망이다.

그동안 사립 여학교인 박문여고의 송도이전과 해송고의 여학교화, 남녀공학 사립특목고인 포스코고를 제외하고는 신송고만이 남학생들의 수요를 온전히 감당하고 있었기에 문제가 심각했다.

연송고의 이순근 교장은 “송도 주민이 좋아하는 학교를 만드는데 잘 짜여진 외형적 모습이 아니라 명품 교육을 통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각오로 초대교장직을 맡았다.

이 교장은 “이제 3년이 되어가는 연송고 역시 처음엔 ‘봉숭아 학당’ 수준의 학교였다”며 “이러한 환경 극복을 위해 자율성에 바탕을 둔 생활을 익히는 교육을 실시했으나 선제 조건이 필요했다”고 했다.
 

 

 


선제조건이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이 갖추어져 있는 상태에서 자율성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장의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자율성과 다양성을 두 축으로 해서 조직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율성과 다양성은 조직의 에너지를 극대화하기보다는 중구난방으로 흘러가 에너지의 분산과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결국 자율성은 기본이 있는 상태에서의 자율이냐 아니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는 “학생들에게 기본을 가르치는 교육이어야 한다”며 “학교에서의 작은 실천이 별것이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 습관은 세상에 나가 더 큰 일을 해야 하는 무대에서는 아주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명품은 기본기에서부터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명품 연송인이 되자고 시시때때로 강조하고 있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지식만을 강조하는 것은 장차 사회 발전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공부 잘 하는 학생보다 기본이 바로 선 학생을 키우고 싶다”며 “교육은 높은 이상의 실천 이전에 기본기를 다지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기를 위한 연송고만의 교육방식이 있다.

그는 “연송고등학교가 전통이 오래된 학교도 아니고, 실력이 다른 학교보다 뛰어난 학교도 아니어서 무엇으로 학생들에게 자존심과 자부심을 키워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한 결과인 ‘에머럴드(EMERALD) 드림 연송고(GO)’를 소개했다.

에머럴드는 기본기에 충실한 요소들을 추출한 7가지의 머릿글자 E(Enthusiasm-열정), M(Manners-예의), E(Exploration-탐구), R(Respect-존중), A(Athletics-체력), L(Learning-학습), D(Dreams-꿈)를 말한다.

열정과 예의를 기반으로 탐구하고 존중하면서 체력과 학력(학습)을 키워 꿈을 이루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에머럴드 교육을 실시한 지 3년이 흐른 지금 연송고는 인천 국제도시에 어울리는 명품 에머럴드로 빛나고 있다.

연송고는 큰 틀의 에머럴드 교육안에서 구체적으로 두 가지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는 현재 1·2학년에서 자연이공과정과 차별화된 ‘의생명과학진로집중교육과정’으로 보건, 스포츠, 과학, 과학교양, 환경과 녹색성장, 화학실험/생명과학실험 등의 과학특화 교육과정 과목을 개설해 운영한다.

또한 융합과학, 대학연계 R&E, 과제 연구 동아리, 과학논술 및 심화실험 등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번째는 ‘SCEP(학교진로교육 프로그램)’로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학생의 자기주도적 진로 디자인 능력 신장과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 현장 적용을 통한 교사와 학부모의 진로 코칭 능력을 위한 것이다.

‘SCEP(학교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주제로 교육부 정책연구학교를 운영 중인 연송고는 ‘진로와 직업’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인 ‘진로활동’ 등의 교육과정 편성 및 스마트북을 적용한 교실 수업혁신, 창의적 진로개발 프로그램 활동지를 적용한 교수 학습 방법의 내실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교장은 “기본 교육을 위해 7가지 색의 에머럴드를 갈고 다듬어 송도 국제도시에 명품 학교로 부응하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말해 그동안 지나온 고통을 이야기 했다.

연송고는 신설학교의 핸디캡을 안고 매우 불리한 여건 속에 개교를 했다.

송도에 위치했지만 송도 주민들이 선택하지 않는 학교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입생의 대부분은 연수구가 아닌 타 지역에서 입학했다.

하지만 지금은 송도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등학교로 바뀌었다.

불과 2년만에 신설학교 티를 완전히 벗어난 시스템을 완비한 것이 그 이유다.

그동안 연송고는 청소년 학술대회 전국 최다 입상자를 배출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송도 국제도시에 있는 글로벌 대학 중 유럽(벨기에) 대학인 GHENT 대학교와 양교 간 상호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연송고는 양교 간 문화적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 학술 및 입학 정보의 상호 교류, 의생명공학 진로집중과정 교육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공동 교육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학생의 관점에서 희망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교육이고, 학생의 희망이 곧 교육의 목표라는 그는 학생들은 모두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학생들이 생각하는 꿈은 어른들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한다.

“학생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끼지만 어른들은 학생들의 장래를 학생의 시각에서 결정하게 하지 않고 직업선택의 관점에서만 판단하고 설득하려 한다”는 이순근 교장. 그는 “어른들의 직업관이 학생의 희망은 아닐 것이다”라며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는 참된 교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역지사지하는 배려와 소통은 희망이 있는 명품교육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학교가 바로 연송고등학교라는 자신감있는 이 교장에게서 명품으로 빛나는 에머럴드 행복학교, 연송고등학교의 작고 행복한 혁신이 기대된다.

/인천=육우균기자 y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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