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안산을 찾아 “정부출연 연구소와 대학 연구소를 중소기업에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안산사이언스밸리 경기테크노파크를 찾아 연구개발(R&D) 관계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 경제에서 고용의 9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 R&D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출연연구소와 대학의 우수한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출연 연구소는 밀폐된 연구실에서 나와 중소·중견 기업의 연구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대 교수나 대학 R&D 사업을 평가할 때 산학협력 성과를 반영하는 등 중소기업 현장과 R&D가 밀착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R&D 과제를 심의하는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의 전문성을 높이고, 산업계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의 R&D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처나 R&D 전문관리기관 사이의 칸막이를 허물어 융합연구를 촉진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출연연구소는 기업과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R&D 전 과정에서 산업계와 시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면서 연구기관들이 연구와 무관한 행정부담을 줄이고 창의적,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질 중심으로 평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최 부총리가 이날 언급한 방향으로 조만간 R&D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최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의 R&D 지원으로 성과를 낸 중소기업 유버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중소기업 기술지원 현장 등을 둘러봤다.
/이기영·김준호기자 lgy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