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33.5℃
  • 흐림서울 27.6℃
  • 구름많음대전 31.7℃
  • 구름조금대구 35.1℃
  • 맑음울산 35.0℃
  • 구름많음광주 31.0℃
  • 맑음부산 31.4℃
  • 맑음고창 31.6℃
  • 구름조금제주 32.9℃
  • 구름많음강화 25.9℃
  • 구름많음보은 29.7℃
  • 맑음금산 30.8℃
  • 구름조금강진군 32.3℃
  • 맑음경주시 35.7℃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등불에 ‘공생·공명’ 염원 담아 그 불을 비추겠다”

인천시민의 안식처, 흥륜사… 올해 법륜화상이 온 지 50주년
석가탄신일 맞아 시민 위해 ‘통일’ 등 세 가지 염원 등에 달아
“세 가지 염원 이루기 위해서는 깨우치는 삶인 ‘해탈’ 필요
해탈은 욕심·&

 

부처님 오신날, 인천 흥륜사 법륜화상을 만나다

오는 25일은 석가탄신일이다.

석가탄신일은 불교의 개조(開祖)인 석가모니의 탄생일(음력 4월8일)로, ‘초파일’ 혹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도 한다.

정부에서는 1975년부터 석가탄신일을 공휴일로 정해 석가모니를 기리고 있다.

이 석가탄신일은 불교의 연중 기념일 가운데 가장 큰 명절로, 이날에는 연등, 관등놀이(제등행렬)·방생, 물놀이, 성불도놀이, 탑돌이 등이 진행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비롯, 얼마 전 일어난 네팔 대지진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사람들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하고 있다.

과거에도 그래왔듯, 오늘날에도 종교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사람들에게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며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인천시민들에게 안식처로 자리잡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흥륜사(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산14)를 찾아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620년 전 고려 우왕 2년 공민왕의 왕사로 있던 나옹 화상이 사찰을 개창했다. 경관이 수려해 청량산 청령사라 불려온 흥륜사는 1592년 임진란의 병화로 소실돼 340년 동안 빈터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1936년, 진명대사가 다시 절을 지어 이를 인명사라 부르고, 1966년 법륜화상이 주지로 부임해 사찰을 중흥시키면서 1973년 지금의 이름인 흥륜사로 불렸다.

올해는 법륜화상이 흥륜사에 온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해와 올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면서 시민들은 이러한 종교를 통해 자신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법륜화상은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것은 지구가 깨지는 것”이라면서 “지구가 깨지는 것은 우리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 이기심이 독이 된다는 법륜화상. 그는 늘 사람들의 이기심을 걱정한다.

“이기심은 물질을 탐내고, 성내고, 독선을 행하게 하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 불가의 가르침인 공생·공명을 위해 등불에 염원을 담아 그 불을 비추겠다.”

 


법륜화상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시민들을 위해 세 가지 염원을 등에 달아 그 불을 밝히고 있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 황토에 비바람이 멈추고, 국민들의 재난과 건강에 어려움이 없도록, 광명을 받아 대한민국이 좋은 복지국가로 빛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통일’이라는 민족의 숙원이 이뤄져 대한민국의 유라시아 대륙 연결과 자연 원료의 개발 등 힘 있는 국제적인 국가로 성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수많은 소외된 계층이 사회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세 가지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물질이 아닌 정신적으로 바로 살고, 깨우치는 삶이 필요하다”는 법륜화상은 이러한 이기적인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해탈’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설명하는 해탈은 ‘고민에서 벗어나는 것’, ‘가진 사람이 양보하고, 탐내는 마음에서 벗어나 마음을 깨우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학업, 취업, 결혼, 건강 등 많은 고민에 속상해하지만 그것이 해결되는 게 ‘해탈’이다. ‘해탈’은 고차원의 무엇이 아닌 욕심과 탐심, 어리석음, 이기심에서 벗어날 때 깨어있는 삶이 된다는 의미다”

흥륜사에는 자신의 염원을 기도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많다.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만큼 흥륜사에는 의미있는 역사가 가득하다.

먼저 대웅전 본존불과 목조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을 비롯한 후불탱화 등은 인간문화재 108호 허길양 선생이 조성했다.

대웅전 현판은 일중 김충현 선생이 썼으며, 삼성각 법종각의 편액과 주련서는 동정, 여초, 송석 등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대가들의 글이다.

특히 대웅전에는 법륜화상이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다.

이밖에도 1300년 된 패엽경과 통일신라의 관음보살상, 삼존불감과 지방문화재 59호 자치통감강목, 58호 대장일람 등 성보 1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흥륜사가 자랑하는 것은 역사뿐만이 아니다. 절경 또한 빼어나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법륜화상이 자랑하는 흥륜사의 절경은 백팔계단을 올랐을 때 일망천리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석양의 낙조는 천하비경이며,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는 용이 승천을 하듯 흥륜사를 향해서 오는 기상이다.

또 흥륜사는 인천의 명소사찰로서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가 밝히는 흥륜사의 장점은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하고, 마음이 늙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해 젊은 마음을 유지하는 자신과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낙산사의 낙조 못지않은 흥륜사의 지정학적 위치도 법륜화상이 말하는 흥륜사의 장점이다.

“흥륜사는 동북아의 중심이자 앞으로는 송도 바다를 통해 중국을 넘어 인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뒤로는 인천에서 소나무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누구든지 지나갈 수 있게 항시 개방을 하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해 하루에도 수만명의 관광객과 인천시민들의 발길이 닿는 곳으로서 시민들에게 안식처이자 보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흥륜사는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정토원 국제선원과 인생의 고운 마무리를 위한 납골당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불교박물관과 템플스테이 어린이집 등 많은 시설들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흥륜사는 인천지역의 이웃과 사회에 부처님 이타정신을 실천하는 대승불교의 수행성지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 명소로 자리잡아 빛나고 있다.

/인천=류정희기자 rjh@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