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생활을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은 언제 경찰의 도움이 필요해 112신고를 할까? 그리고 얼마나 긴급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신고를 할까? 일선 경찰들은 비록 경찰이 출동할 사안이 아닐지라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현장에 나가 최선을 다해 민원에 응대하고 있다.
하지만 112신고를 접하고 일을 처리하며 성숙한 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정말로 경찰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할 까봐 걱정이 드는 순간들이 많다.
경찰관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여서 관련 절차를 상담해 주어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금 당장 해결을 해주지 않는다며 생떼를 쓰는 경우, 구체적인 장소나 상황 등을 말하지 않고 무작정 112에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하고 끊어버리는 경우, 술에 취해 횡설수설 하는 경우 그리고 다급한 목소리로 정확한 설명 없이 신고를 한 후 변심해 경찰관 출동을 원치 않지만 신고를 취소하지 않는 경우 등 많은 경우가 불필요하게 경찰력을 낭비하게 하고 있다.
다급한 목소리로 신고하는 경우 과거 오원춘 사건 등 강력범죄 발생이 우려돼 긴급 지령을 내리곤 하는데, 막상 여러 대의 순찰차가 현장에 가보면 사소한 다툼을 하다가 변심해 경찰관 도움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
112신고의 본질은 경찰관의 도움이 간절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성숙하지 못한 112신고는 경찰관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는 신고자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다. 골든타임을 놓쳐 신고자가 위험해 빠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경찰이 필요한 곳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성숙한 112신고 문화가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
성숙한 마음을 가진 112신고 정착으로 불필요한 경찰관의 출동을 막고, 경찰관을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골든타임을 확보해, 확실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날이 빠른 시일 내에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