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한 설흔 작가가 그동안 큰 역사에 가려 잊혀져 가는 인물인 ‘최한기’와 ‘이규경’에게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 모두를 주인공으로 재탄생시킨 도서.
저자는 김정호 뒤에 숨겨졌던 조연으로서의 최한기와 이규경을 재조명하고, 역사는 주인공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구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대동여지도’ 하면 많은 사람들은 ‘김정호’가 만든 지도라고 떠올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최한기’가 있었고, ‘이규경’이 있었다.
최한기는 그저 김정호의 친구 정도로만 알려져 왔다. 이규경 역시 스스로를 책만 보는 바보라 일컬은 이덕무의 손자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주었던 친구이자 스승이었다.
역사는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손에 다른 사람의 손이 얹어지고 또 다른 사람의 손이 올려져야 비로소 만들어진다.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수 있었던 것, 혜강 최한기가 ‘기학’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손을 맞잡고 깊게 고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책은 우리나라 역사를 수놓은 김정호와 최한기 두 인물의 아름다운 만남을 담고 있다. 벗으로, 멘토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그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고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부록 ‘깊이 보는 역사-지도 이야기’에서는 지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보 글과 사진을 담았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