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증설을 위한 주민 설명회가 주민의 거센 반발로 세 차례 모두 무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9일 오후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송도 LNG 기지증설 관련 3차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몰려와 행사를 중단했다.
인천 LNG 기지 이전촉구 주민대표 위원회 회원 20여명은 설명회 개최 시간에 맞춰 행사장에 진입, ‘증설 반대’ 구호를 외쳤다.
한국가스공사는 설명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반대 주민들의 방해가 이어지자 참석자들에게 양해의 말을 전하며 행사를 취소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무조건 못 듣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설명이라도 듣고 반대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일과 7일 각각 연수 광장프라자와 라마다송도호텔에서 1·2차 설명회를 개최하려다가 주민의 반발로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애초 계획했던 주민설명회가 모두 무산되자 한국가스공사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주민 반발을 예상했지만 기지 증설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행사를 취소할 순 없었다”며 “계획된 추가 주민 설명회는 없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송도 LNG기지 증설은 수도권 도시가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업이 추진됐지만 혐오시설, 폭발 우려, 북한 공격 우려 등의 이유로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현재 LNG 탱크 3기(기당 용량 20만㎘·21∼23호기) 증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오는 8월쯤 착공, 201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