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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품은 인형극, 엄마·아빠가 더 즐겁다

15~28일 국내·외 극단 총 12팀 공연 ‘볼거리 풍성’
개막작인 러시아 극단의 ‘카르멘’ 색다른 재미 선사
터키의 오랜 전통 담은 공연기법 ‘카라교즈’ 등 눈길

 

2015 경기인형극제 in 수원

경기인형극진흥회는 15일부터 28일까지 ‘2015 경기인형극제 in 수원’을 수원 주요 공연장에서 펼친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경기인형극제는 인형극의 발전과 예술문화 체험기회의 확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시간을 뛰어넘는 동심, 공간을 넘어서는 감동’이라는 주제로 아이들만을 위한 인형극 장르를 벗어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채워진다.

공모심사를 통해 선정된 국내 6팀, 해외 6팀 등 총 12팀의 극단이 참여해 수원SK아트리움에서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 KBS수원아트홀과 연습실,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펼쳐진다.

개막작품인 러시아 테레모크 극단의 ‘카르멘’은 2014년 러시아 공연관련 최고권위의 상인 황금마스크 인형극 연출상을 받은 작품으로 오페라 ‘카르멘’의 감동을 인형극이라는 장르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공연은 15일과 16일, 18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연기법인 ‘카라교즈’를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낙타나 황소가죽으로 사람이나 물건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 그림자를 스크린에 비추는 터키의 그림자 인형극인 ‘카라교즈’는 터키의 오랜 전통을 담은 공연기법이다.
 

 

 


27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선보이는 터키 극단 겐지스 오젝의 ‘쓰레기 괴물’을 통해 카라교즈의 흥미로운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손으로’라는 뜻을 가진 ‘A MANO’는 두 사람이 점토로 만든 인형을 가지고 손으로 연기하는 인형극이다.

28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리는 스페인 극단 파티오의 ‘A MANO’는 상점 진열대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점토로 만든 작은 인형들의 이야기를 앙증맞은 점토인형과 손으로 연기한다.

이 밖에도 러시아 극단 KUKFO ‘고양이는 왜 혼자다닐까?’, 일본 극단 무수비자의 ‘할머니와 메리 외 1편’, 불가리아 극단 바르나의 ‘꼬마 마법사들’ 등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한편 한국 극단의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극단 영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이야기에 기존 오페라의 난해하고 엄숙함을 버리고 어린이들을 위해 친근하고 코믹한 인물들로 새롭게 구성해 즐거운 오페라로 재창조한 그림자인형극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아트컴퍼니 행복자의 ‘목수장이 엘리’는 자신을 쓸모없는 나무인형이라고 생각하는 펀이 목수 엘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들을 그린 테이블 인형극으로 20일과 21일 KBS수원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빈대떡 신사’는 유럽중세시대의 익살극 소극 작품 중 하나인 ‘빠데와 파이’를 우리 정서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으로 정통 코믹연기를 선보여 웃음을 선물한다. 공연은 18일과 1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밖에도 극단 신명나게의 ‘호랑이 오빠 얼쑤’, 로.기.나래의 ‘옛날 옛날 금강산에...’, 극단 문의 ‘망태할아버지 무서워’ 등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민경화기자 mkh@

 

 

 



“경기인형극제를 통해 가족간 소통했으면…”

김강식 예술감독

“경기인형극제를 통해 가족간에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강식(사진) ‘2015 경기인형극제 in 수원’ 예술감독은 경기인형극제가 가지는 역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올해로 14회째인 경기인형극제는 춘천인형극제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긴 인형극제다.

그는 “경기인형극제는 국내에서 장수하고 있는 인형극제 중 하나다”며 “자부심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형극 장르의 열악한 환경은 개선되지 않아 안타까움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4년째 경기인형극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 감독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외 인형극단을 만나 정보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경기인형극제의 역할은 도민들의 예술문화 체험 기회 확대의 목적도 있지만 다양한 극단간에 교류를 통해 한국극단들의 공연기회가 많아지고 궁극적으로는 양질의 인형극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인형극이 아이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올해 개막작은 러시아 극단의 ‘카르멘’으로 선정했다.

그는 “이미 유럽쪽은 인형극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르로 자리잡았고, 국내에서도 이같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인형극을 선보이기 위해 카르멘을 개막작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치원에 다니던 아들과 인형극을 함께 보러 다녔다는 김 감독은 인형극의 가장 큰 장점을 가족간에 소통으로 꼽았다.

김강식 예술감독은 “일본은 인형극제를 3대가 함께 찾아 관람할 만큼 인형극이 보편화돼 있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장르라는 인식이 있다”라며 “경기인형극제를 통해 우리나라도 아버지와 아들,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인형극을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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